혹시 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 운동이라는 것을 들어보셨는지 궁금하다. 한국어로 국민신탁운동이라고 풀이되는 이 운동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운동을 통해 자연 및 문화유산 지역의 땅(혹은 시설)을 사들 뒤 영구·보존하는 문화·환경운동을 지칭한다.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은 다양한 갈래가 있는데 여기서 특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자연신탁운동이다. 자연신탁은 ① 자연보전과 환경개선 ② 주민들의 즐거움을 위해 쾌적함과 기회의 제공 ③ 자연경관유산의 보전을 통하여 광범위한 공공의 이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 목적을 지닌, 그리고 같은 목적에 이바지하는 다양한 형태의 토지를 소유, 임차하거나 장기적 관리책임을 지는 대규모 비영리 또는 자선조직(주로 신탁)을 말한다. 쉽게 말해, 자연을 보호하고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필요로 하는 토지를 시민 스스로가 힘을 모아 소유, 임차, 관리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안산 트러스트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보호할 자연으로서 안산 그리고 서대문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안산을 주민 스스로가 힘을 모아 지키고 관리하자는 운동이다. 혹시 너무 어렵고 낯선 이야기인가?
그런데 사실 트러스트 운동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기에 앞서 우리는 이미 마을만들기를 통해 우리동네를 스스로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경험을 했다. 다양한 마을활동이 진행되었고 마을활동가, 마을교사들이 양성되었다.
그런데 이런 마을만들기에서 한 가지 빠진 것이 있었다. 바로 우리 마을의 근간이 되는 산과 하천, 녹지 등의 자연을 빠트린 것이다. 살기 좋은 마을에는 좋은 사람과 인간관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자연과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 필요하다. 오염된 더러운 환경을 좋은 마을이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그런 의미에서 나는 안산 트러스트가 마을만들기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며 사람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생태적 실천이라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공공기관을 비판하면서도 스스로가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데 미온적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주민 스스로가 나서야 한다. 앞서 밝혔듯이 장기미집행공원시설의 개발과 이에 따른 자연파괴는 행정이 해결하기 어렵고 제시하는 해결방향도 문제가 있다. 자칫 잘못하면 안산자락길을 이용하기 위해 통행료를 내야하는 상황이 초래될지도 모른다. 우리 동네는 우리 힘으로 지켜내고 만들어가야 한다. 이를 위한 의미 있는 큰 발걸음으로 안산 트러스트 운동을 제안한다.
<글 박운기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서대문 2선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