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유익한 책 출판」을 모토로 지난 1980년설립된 가나출판사.
지난 2000년 11월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 시리즈를 출간해 현재까지 1500만부가 팔려나갈 만큼 인기를 끌었을 뿐 아니라 만화로도 제작해 방영되는 호재를 누린 비결은 출판업계 1.5세대인 김남전 대표이사의 출판에 대한 감각과 열정 덕분이었다.
당시만 해도 갱지에 인쇄되던 만화책이 주를 이루던 시장에서 질적인 면에서 고급화 차별화를 시도함으로써 현재 게임산업의 그래픽과 국내 출판업계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었다.
『당시만 해도 만화라면 한권에 1-2000원 정도에 판매가 됐었던 시절이었죠. 재질도 무척 안좋았고, 단색 그림으로 그려진 만화책이 전부였으니까요. 당시 그리스 로마신화는 권당 8000원 선에 판매가 됐으니 가격면에서도 훨씬 높았지만 아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아져 많은 판매가 일어났습니다』
만화 그리스 로마신화는 중국으로 수출까지 될 만큼 출판물로의 성공을 거뒀다.
고교생 대입 수험교재를 전문으로 출판해 오던 김남전 대표이사가 가나출판사를 인수한 것은 지금부터 14년 전이다. 고등학생의 전문입시교재를 20년간 제작해 오던 그가 다시 새롭게 어린이를 위한 교재와 학습 컨텐츠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것은 수험생 교재시장의 불안전성 때문이었다.
『수험교재를 제작 판매하는대는 항상 위험 부담이 뒤따랐습니다. 교재를 한번 만들어 놓으면 몇 개월만에 유행이 바뀌어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다반하였죠. 또 학교 선생님들을 위한 무료 배포용도 많이 만들어야 했고, 문제 가격도 너무 높았습니다』
이렇게 변화가 심하고 유행이 자주 바뀌는 수능 교재시장에서도 김남전 대표는 차별화된 제작방법을 도입, 판매시장을 주도했지만 중고등학교 과외금지 조치가 해제되면서 학원들이 직접 교재를 만들거나 인터넷 강의 교재들이 개별적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회사를 매각했다.
그 후 초등학생을 겨냥한 20권짜리 그리스 로마신화, 재미있는 이야기, 징기스칸, 중국신화, 어린이 과학수사대 CSI등 인기 시리즈 물을 중심으로 출판만화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비지니스, 애니매이션, 게임, 뮤지컬 및다양한 컨텐츠 문화사업을 확대해 오고 있다.
또 유아교육용 컨텐츠 기업인 가나키즈를 1991년 시작, 아동용 교육교재를 연구개발, 아이들의 창의성 개발을 위한 학습교재를 생산해 오고 있다.
특히 아동교육의 효율성을 고려한 콘텐츠 개발을 통해 동화와 수학을 결합한 수학교재 및 논리와 한글이 결합된 한글교재는 유아를 둔 학부모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100곳 중 5곳은 대박이 나고 15곳은 현상유지, 나머지 80곳은 망한다는 어려운 출판업계에서 성공하려면 적어도 3000권을 팔려야 한다는 것이 공식이다.
보통 1년에 40-50권의 책이 나오는데 이 중 1만권이상 팔리는 책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고.
김대표는 출판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이 만들지 않았던 책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창의력 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인데 책을 단순한 인쇄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재미와 더불어 교육적 효과도 줄 수 있는 다양한 소프트 웨어로 개발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책 역시 문화컨텐츠의 일부이지만 책을 기본으로 영상이나 게임, 캐릭터 산업들이 시작되고 있는 만큼 책을 단순한 책으로만 보지 않는 넓은 시각이 필요합니다』
11월 말부터 드라마로 제작돼 어린이들에게 공개될 어린이 과학형사대 CSI는 다시 만화로 재 제작해 저학년들도 쉽고 재밌게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대문에서만 40년을 살았다는 김남전 대표이사.
세계적으로 한류의 돌풍이 일고 있는 문화산업의 대열에 출판물로 당당히 도전장을 낸 그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옥현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