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문화원과 서대문사람들신문사의 지나온 세월은 동반자적 관계이자 연인과도 같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문화원과 서대문사람들은 서로서로를 받쳐 세우며 지역의 문화창달과 우리 것을 찾기 위한 진지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그중 가장 뜻 깊은 사업은 우리지역의 지명유래와 역사이야기를 담은 책「홍제천의 봄」을 탄생시킨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대문에서 70여년을 살아오시고, 김구선생님과 임시정부시절을 함께하신 우원상 선생의 우리지역에 얽힌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은 지역의 잊혀져가는 근현대사와 개발사업으로 땅속에 잠들어버린 우리의 소중한 지명을 잠에서 깨우는 참으로 대단한 작업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동안 모래내와 가재울의 참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홍제천이 어디에서 발원해 어떻게 변화하고, 그 결과로 지금의 모양이 되었는지 어쩌면 관심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대부분의 서대문사람들은 남가좌동 홍남교 앞 가재상이 더 이상 서 있어서는 안되는 이유를 알게 됐으며, 이는 서대문문화원과 서대문사람들신문사가 발간한 「홍제천의 봄」이 이러한 사실을 일깨워줬습니다. 이외에도 참으로 많은 일들을 해왔습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국군장병위문편지쓰기행사는 그간 800여명의 어린이를 수상자로 냈고, 가까이는 국군방송 등 언론에서 취재해 방송할 만큼 어린이들의 국가관 형성에 꼭 필요한 값어치 있는 행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 서대문사람들신문은 우리문화원이 기획하고 준비한 독립문형무소 예술제, 각종 문화클럽 사업을 널리 홍보,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충족에 기여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문화원과 신문사의 유대는 우리지역의 미래를 엮어가는 낱실과 씨실일 것입니다. 서대문문화원이 창립된 이래 이런 관계는 우리지역 문화발전의 기틀이었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며 이러한 신념은 변화되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더욱 찬란하고 풍요로운 서대문의 미래를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귀사의 창간1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서대문문화원장 신현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