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연희동에 때아닌 「10원 전쟁」이 뜨겁다. 서울시내 중심부인 연희동 주유소들은 지난달 27일 기준, 휘발유 평균 가격인 2064.66원보다 L당 100원 이상 저렴한 가격에 주유소세 곳이 휘발유를 공급, 최저가를 갱신하고 있다.
서울 최저가 주유소인 광호·연희주유소(SK에너지)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L당 1936원으로 서울 평균가격보다 128.66원, 전국 평균 보다 56.44원 싸다.
가격경쟁은 서대문자연사 박물관 인근에 위치한 연세주유소(GS칼텍스)로부터 시작됐다. 연세주유소가 1년 가까이 「오픈 기념」을 내세우며 서울 최저가로 기름을 판매, 최근에는 1936원에 공급하고 있는데 대해 광호와 연희주유소는 지난 10월부터 각각 10원 더 싼 L당 1926원에 휘발유를 공급함으로써 「10원 전쟁」에 불이 붙었다.
지난 1년간 최저가 기름을 공급해온 연세주유소는 입소문이 나면서 좁은 도로에 주유를 위한 대기차량이 줄을 서야 할 만큼 호황을 이뤘었다. 이에 2000원대를 넘겨 휘발유를 판매했던 연세와 광희, 연희현대 주유소 등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연희와 광호 주유소가 지난달부터 연세주유소보다 10원 더 싼 가격에 휘발유를 판매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지난 11월 초 연희주유소는 아침부터 북적이는 반면 연세주유소는 조금 한산한 듯 종업원들만 삼삼오오 모여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반면 경유의 가격은 세 주유소 모두 1740원대를 고수하고 있어, 휘발유를 중심으로 한 10원 전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연희로를 따라 줄지어 선 주유소는 모두 5곳. 이 5곳 중 휘발유가격을 L당 2000원을 넘겨 받는 곳은 연희 현대주유소 한 곳 뿐이며 삼보 셀프주유소 역시 1900원후반대의 가격을 유지중이다.
한편 이런 저가 전쟁 속에 연희로 주유소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기름값 부담을 덜고 있다.
현재 성북구에 거주하면서 연희동 인근에 업무를 보러 자주 들른다는 이 모씨(61) 『집에서부터 연희동까지 거쳐 오는 동안 연희로 부근 휘발유 가격이 가장 싸 일부러 이곳에 업무를 보러 올 때 기름을 넣고 있다』면서 낮은 기름값을 환영했다.
한편 9월만 해도 L당 2099원에 기름을 팔았던 광호주유소의 경우 연세주유소의 영향으로 무려 160원 넘게 기름값을 낮추기 위해 SK 본사와 협의를 거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옥현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