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준비」하면 떠오르는 것이 김장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연료준비다. 어린시절 어머니가 검은 연탄을 광에 가득 채워두던 추억은 이제 중년이 넘은 세대들이나 기억하고 추억속에만 남아있다.
하지만 아직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연탄 마련이 겨울을 앞두고 큰 일 중에 하나다. 어려운 이웃을 지원하기 위해 연탄을 제공하는 후원자들의 손길도 분주하다.
지난 28일에는 재개발로 이주하게 된 주민이 후원한 연탄이 남가좌2동의 홀몸어르신께 전달됐다.<관련기사 6면>
값싸게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서민의 보온 연료인 연탄.
그러나 이마저도 지난 10월 소비가 가격이 500원에서 570원으로 10% 넘게 인상되면서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서대문구에서 연탄을 난방원료로 이용하는 가구는 과연 몇가구나 될까?
서대문구청 환경과는 열관리시공협회 서대문구지회의 저소득주민 연탄가스보일러 안전진단을 위한 자료에 따르면 9월 현재 총 111가구가 연탄을 주 난방연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구 관계자는 『열관리시공협회원들이 무료 안전점검을 위해 각 동에 연탄연료 사용 세대를 점검한 결과 연탄을 가장 많이 때는 지역은 홍제3동 개미마을로 32세대가 연탄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뒤를 이어 천연동 26세대, 홍제2동 15세대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충현동 8세대, 북아현동 3세대, 연희동 6세대, 홍제2동, 홍은2동 각 1세대, 홍은1동 13세대, 남가좌 1, 2동 3세대 등이 아직 연탄을 주 연료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개미마을의 경우는 도시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주 연결관 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가스 공급이 불가능한 상태다.
또 홍제2동 역시 암반이 많은 고지대 주택으로 수익사업을 하는 도시가스공사가 억대 공사비를 들여 10여 가구를 위해 메인관을 매설하기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 홍제2동에서는 가스관 설치를 위한 민원이 여러차례 접수되고는 있지만 비용지원이 어려워 도시가스 공급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연탄을 주원료로 사용중인 일부 지역의 경우는 저렴한 난방비와 연탄사용이 익숙한 홀멈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원주택 주인이 가스공사를 하지 않은 경우는 집 까지 가스관을 연결할 경우 비용을 수용자가 부담해야 하므로 이 역시 쉽지는 않다.
가스공급이 어려운 주택의 경우는 전체적인 주택개발이나, 마을단위 개발사업의 진행이 수반되지 않고는 어쩔 수 없이 연탄을 난방원료로 사용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
기온이 점점 떨어지면서 저소득 세대들의 난방 걱정은 연탄가격 인상과 함께 깊어지고 있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