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서대문구의회
“입을 찢어버릴라” VS “장난하고 자빠졌네”주장 맞서
sdmnews 옥현영 기자
2016-10-26 19:11
서대문구의회 성희롱고소에 무고죄 대응 진흙탕 싸움

하반기 서대문구의회의 의원간 갈등이 막말 논란과 성희롱 고소로 이어지는 등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10일 박상홍 의회 운영위원장을 모욕죄 및 성희롱 죄로 경찰에 고소한 장숙이 의원(행정복지위원회)은 보도자료를 통해 『서대문구의회 의원으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50대 남성의원 A씨로부터 의정이 시작된 2014년도부터 현재까지 아래와 같이 수차례 성희롱으로 인한 심적 고통에 시달려왔다』고 주장한 뒤 『2016년 9월 서대문구 구의회 상임위원회가 열린 본회의장에서는  정회 중 구의원들과 관계공무원들이 아무도 이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행동에 다른 의견을 혼잣말하던 본인을 향해 「입을 확 찢어버려」라고 말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장의원은 이어 『이번 상황에 대해 피해고지와 구제절차를 알아보던 중 구의회 내에서 의원간 또는 의원의 직원에 대한 성희롱이 발생한 경우에 이러한 상황을 조사하고 해당 가해 의원을 징계하는 절차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면서 『이러한 이유로 많은 고민과 망설임 끝에 이 사건의 고소와 진정을 결정하게 됐으며 수사기관의 적극적이고 철저한 수사와 인권위원회의 객관적이고 전향적인 시정권고가 있기를 희망하는 한편 이를 계기로 다른 지자체 의회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당사자인 박상홍 의회 운영위원장은 『장숙이 의원의 여러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하면서 『특히 2014년 악수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긁거나 간하는 행위를 한적이 없다. 그간 살아오면서 악수를 할 때 상대가 누구든 손가락으로 손바닥을 긁은 적이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또 박 의원은 『의회에서 상임위를 존중하는 안건을 발의한 사람으로서 한달만에 열리는 첫 예결심의였고, 재정건설위원회가 삭감한  안건을 예결에서 다시 증액하는 과정에 대해 동료의원의 강력한 이의제기가 있었기에 무기명 투표를 제안했었다. 그러나 류상호 의원이 거수와 기립으로 찬반의사를 밝히자고 반대의견이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원간 갈등을 보이는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을 우려해 의회에서 박수칠 수는 없지만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자고 제안하자 장숙이 의원이 『장난하고 자빠졌네』라고 빈정대는 말을 해 순간적으로 『말 조심해 입을 찢어버릴라』라고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동료 의원이지만 20살 가까이 많은 연장자에게 장난하고 자빠졌네라고 말한 것 역시 모욕이 아닌가?』라며 『처음에는 의회 내부에서 원만하게 풀기를 바랬지만, 장의원이 성희롱으로 까지 나를 고소하는 등 문제를 확대시키니 나로서도 적극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박 위원장은 현재 서대문경찰서에 장숙이 의원을 모욕죄와 무고죄로 고소한 상태이며 12일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에 출두했다.

한편 이같은 의회를 지켜보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생각보다 사안이 심각하다. 쉽게 마무리 되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입장과 『의회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밖으로 확대시키는 것은 마녀사냥』이라고 보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하반기 원구성을 시작으로 빚어졌던 서대문구의회 의원간 갈등이 두 의원의 맞고소로 이어지면서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서대문구의회는 오는 17일 228회 임시회를 열고 윤리특별위원회를 여는 등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