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형무소와 역사를 나란히 하는 여순 감옥 기획전시가 최초로 시작했다.
지난 15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중앙사에서 첫 개관한 특별기획전시 「고난과 항쟁」전은 앞서 2015년 여순감옥박물관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맺은 업무제휴협약에 따라 시도된 최초의 전시 교류로 8월 21일까지 38일간 진행된다.
전시는 ▲여순 감옥의 설립▲제국주의의 가혹한 박해와 야만적인 학살▲중국 대련지역의 완강한 투쟁과 굽히지 않는 의지▲여순 감옥 국제항일지사의 옥중 투쟁▲여순감옥의 해체 순서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시 자료는 전시패널 35점과 유물 13건 23점으로 복제본과 원본으로 구성돼 있다.
당초 제정 러시아 강제 지배시절 최초로 지어진 여순 감옥은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후 여순을 재장악한 일본이 감옥을 확장 건설하면서 중국 동북지역 최대 규모를 갖췄다. 삼국간섭 당시 러시아가 먼저 감옥을 건립한 사실을 알 수 있는 러시아 총독 알렉세이프의 상주문과 감옥 구조를 알아볼 수 있는 상수도면, 실제로 사용했던 수감자 밥그릇과 접시 등도 최초로 공개된다.
또 감옥 구조를 알 수 있는 감옥 상수도면이나 죄수복과 밥주걱 틀, 감옥 예규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고문과 학대가 얼마나 악랄했는지 알 수 있는 태형 처분령, 사망통지서, 의사의 회고록과 마지막 전옥 타고지로의 자술서 등이 전시된다.
역대 13명의 전옥소장 중 항복 직후 범죄은폐와 사형을 집행하다 체포된 마지막 전옥 소장(타고지로)의 진술서를 통해서는 고문 중에 100여명이 넘게 사망한 점, 가죽옷 입히기, 음식 줄이기 등 인간 지옥으로 불리울 정도로 악랄한 고문이 자행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수감자들은 군수물자 보급을 위해 늘 규정 이상의 고된 노역에 시달렸는데, 오전에 일하러가기 전 나무 허들을 뛰어넘어 무기를 숨기지 않았는지, 건강상태가 어떤지 검사를 받았다.
만약 병들거나 쇠약한 수감자는 일본 의학 전문학교로 보내져 생체 실험을 받았고 사망자의 경우 시체가 굳기 전에 나무통에 접어 넣어 매장한 사실이 공개됐다.또한 항일운동가들의 완강한 투쟁의 흔적 역시 볼 수 있다. 안중근, 신채호 선생 등이 여순감옥에서 사형되거나 학대로 사망한 기록도 함께 전시된다.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이태동 학예사는 『여순감옥은 서대문형무소와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 감옥인데다 군항지역이라 당시의 감옥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역사 연구 가치가 높다』고 소개했다.
한편 지난 15일 개관식에 참석한 여순감옥구지박물관 장지성 관장은 『과거 여순 감옥은 일본 식민통치자의 살인마굴이며 제국주의 열강이 중국을 침략했던 확고한 증거다. 현재는 애국주의 교육기지로 활용되고 있는데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과 업무 협약을 맺은 후 첫 교류를 시작하게 돼 무척 기쁘다. 앞으로도 전시품 및 학술자료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인사했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