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등하교길 준비물을 사고 신기한 물건을 구경하던 추억의 문방구, 한때 학교앞 종합백화점으로 불리우던 문구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2011년에 학습준비물 지원제도가 시행되면서 지속적으로 시장이 좁아진데다 대형문구점이나 인터넷, 마트를 통해 구입하는 경우도 많아 문구점 이용자는 해마다 줄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2년전 2만 5000개에 달했던 문구점은 2014년 기준 1만 5000개로 감소했으며 서울의 경우 더욱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대문 내 골목상권인 학교 인근 영세문구점 역시 대부분이 문을 닫거나 1군데 정도씩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에서 한꺼번에 준비물을 구입하면서 학생들의 학습준비는 편리해졌지만 학교가 최저가 입찰을 위주로 진행하거나 품목이 없는 경우가 많아 영세 문구점은 급격히 감소해왔다.
홍은초 후문에 유일한 문구점인 우리 문구 사장 A씨는 녹록지 않은 문구점 상황에 한숨을 내쉰다. A씨는 『5년 전만 해도 인근에 6개나 되는 문구점이 있었지만 학습준비물지원제도가 실시된 후 5년째인 지금은 이곳이 유일하다』면서 『40년동안 문구점을 운영해왔고 그나마 자가 점포라 버티고 있지만 하루에 노트 한권 팔기도 쉽지 않을 때도 많다』고 했다.
꼬마손님을 유치하기 위해서 새로운 게입과 간식 기계를 구입하는 등 다양화를 꾀하고 있지만 매출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문구사 안은 학용품 외에도 인형과 로봇, 문구류들도 가득했으나 아이들은 입구에서 게임에만 열중했다.
한편 홍제초등학교 인근 문구점은 최근 가게를 내놓은 상태다.
이러한 문제점이 제기되자 이미 교육부는 100만원 이하 소규모 입찰은 인근 문구점을 이용하도록 하는 지침을 전달, 대부분의 학교가 대규모 입찰과 소규모 지역 구매를 병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규모는 미미하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영세 문구점의 경우 소액규모라도 계약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사업자등록, 세금계산서 발행에 어려움이 있고 때론 학교가 필요한 물품이 없는 경우가 많아 기본적인 물품 구매에만 그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직접 구매를 독려하기 위한 문구 바우처 등은 시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문구사는 지난 2013년부터 어린이보호구역과 함께 통합 실시된 학교앞 어린이식품안전보호구역 실시로 음식물 판매가 전면 금지되면서 더욱 위기를 맞았다.
서대문구 보건소 담당자는 『문구사에서 슬러시나 뽑기 등 조리되는 음식을 판매할 경우 관련법에 따라 보건소 위생과에 식품접객업소로 신고하고 매달 점검을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