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의회 예산결산 특별위원회가 2015년 예비비 승인안을 부결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8일 서대문구의회 예산결산 특별위원회는 2015회계연도 세입세출 결산 및 재무제표 승인안과 예비비 지출 승인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원래 예비비의 목적인 불요불급한 재해대책 등 긴급한 지원을 위한 지출이 아니다』라며 승인안을 부결했다.
그러나 이같은 구의회의 승인안 부결의 내막은 서대문구의 갑작스런 전문위원 교체가 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앞으로 7대 하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전개될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의원에 따르면 『서대문구가 지난 24일 재정건설위원회의 김인호 전문위원을 갑자기 홍은 2동장과 맞바꾸기로 결정했으나 의원들은 27일 월요일이 돼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문위원은 승진과 함께 구의회로 옮겨온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전보사실을 해당 상임위원장에게 조차 알리지 않은 것은 구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또 이같은 인사이동 사실을 류상호 의장에게만 서대문구가 알렸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의원들의 반발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그간 의회의 역할이나 권한이 축소됐다. 할 말은 하고,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말하는 견제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서대문구측의 인사와 관련한 입장은 다르다. 인사담당관계자는 『김인호 전문위원이 5급 승진후 바로 의회로 발령을 받았다. 그러나 공로연수가 1년 6개월밖에 남지 않아 과장이나 동장으로 임기전 보직을 받게 하기 위한 배려 차원에서 이번 인사에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인안 부결 하루 뒤인 지난 28일 서대문구의회는 1층 소회의실에서 의원 총회를 소집하고 1시간 넘게 대책마련을 논의했다.
의원 총회에 이어 의원들은 의회운영위원회를 열어 7월 임시회에서 매번 업무보고 없이 추경예산을 심의하던 것을 선 업무보고, 후 추경예산 심의로 의사일정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진삼 예산결산위원장은 『7월 11일 열릴 예정인 226회 임시회에서는 하반기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거를 가진 후 업무보고를 받게 될 것이다. 그 후 8월 열리는 227회 임시회에서 추경예산을 다루는 것으로 의사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30일 폐회를 앞두고 다시 긴급 의회운영위원회를 소집한 의원들은 폐회시간을 1시간 가량 늦춰가며 열띤 토론을 가진 끝에 김순길의원의 의원발의로 2015년 예비비 승인안을 통과시키는 것으로 논란을 일단락했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