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서대문 열린시민대학이 지난 16일 남가좌1동 주민센터 3층 강당에서 무료 공개강좌「알파고와의 대전」을 진행했다.
문석진 구청장은 『구는 시민의식 향상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연세대학교와 함께 열린 시민대학을 운영해왔다. 특히 평생학습관 이전을 기념해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서 공개강의가 열리게 돼 기쁘다』고 인사했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김찬우 프로6단이 강사로 초빙돼 주민 100여명을 대상으로 알파고와의 대전을 주제로 한 교양강좌를 진행했다. 김 강사는 최근 세기의 대결로 화제를 모았던 알파고와 이세돌 프로 9단의 바둑 경기 방식을 예로 들며 바둑의 원리를 설명해나갔다.
또, 이세돌의 어릴적 기원 강사였던 이력과 이세돌 9단이 3연패할 당시 인공지능의 허점을 가장 먼저 예견한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김 강사는 『바둑은 장기와 달리 내가 둔 수가 더 높은지 잘 몰라 재미를 못 느끼는 분들이 많다』면서 『바둑은 단순히 상대 돌을 많이 따는 승부가 아니라 집을 많이 짓는 게 승부의 원리』라면서 『바둑은 돌과 돌이 조화를 이루는 원리를 찾아가는 게임으로 돌을 넓게 포진해서 영역을 많이 확보하는 경기』라고 소개했다.
그럼 알파고는 어떻게 바둑의 조화의 원리를 습득했을까? 알파고는 딥러닝을 통해 16만 기보를 수준별로 2000경기씩을 분석해 수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지수, 돌과 돌 사이의 연관성을 좋게하는 능력, 효율적인 배치 등 바둑의 원리를 확률로 터득했다고 김 강사는 설명한다. 하지만 인간과 달리 논리적 사고 즉, 수읽기만으로 대마싸움을 할 수 없으며 차분한 경기 진행에는 실수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3연패를 내리했던 이세돌이 알파고의 약점을 공략, 4국째 경기 초반 차분한 수를 두며 알파고의 실수를 유발시켰고, 결정적인 수를 놓아 승리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대국시간이 길고, 평이한 국면에서 조금씩 득점을 올리면서 국면을 단순화 한 후 모양바둑에서 수읽기 싸움을 통해 알파고의 장점을 무력화한다면 승산이 있는 것 처럼 인공지능시대에는 지식보다 판단력과 사고력이 필요하며 바둑교육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강사는『바둑을 배우면 집중력이 향상되고, 복기를 통해 자신을 갈고 닦는 힘이 생기며, 많은 승부를 통해 패배를 받아들이는 심리 등이 생긴다』면서 『머릿속으로 모양을 그려보고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면서 공간지각력과 논리력이 개발돼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도 기를 수 있다』면서 강의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강의에 앞서 축하공연으로 연세대 성악과 안현준 군과 김윤아양이 안예현 양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오솔레미오」와 「Take me as I am」불러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