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군인의 경험과 그때 만난 미군장교와의 우정을 저서에 생생하게 담아낸 홍제2동 정필기 어르신(88세)이 지난 2015년말 국가상훈편찬위원회가 발간한 현대사 인명사전에 등재됐다.
1929년 충북 청주에서 출생한 정필기 어르신이 서울대 항공조선학과 2년에 재학 중에 6.25 전쟁이 터지자 중퇴 후 육군 소위로 임관해 육군헌병학교, 미 36공병단, 미 7사단, 국방부 건설 본부 등 주요보직에 근무하며 국방에 앞장선 공로로 보국훈장 삼일장, 화랑무공훈장을 받았으며 국무총리, 상공부장관, 육군참모총장 표창 수상한 기록 등이 소개된 것.
인명사전에는 1978년 대령으로 전역한 후에도 국제관광공사와 교통안전공단 설립위원으로 활동해온 이력과 지난 2012년 2개국어로 출판한 전쟁 회고록 「전쟁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됐다.
전쟁중 만난 미군장교 워리 씨와의 60년이 넘는 우정에 이어 세상을 떠난 그를 대신해 큰딸 캐롤린과 손자, 증손자의 소식을 전하며 여전히 우정을 지속중인 점도 또 한번 소개됐다.
지난 2013년 한미참전용사 기념 행사에 워리를 대신해 참석한 큰딸 캐롤린은 DMZ 등을 방문한 여행을 마치고 그동안의 아버지와 정 어르신의 우정을 지켜본 경험을 담은 기행문 An Incredible Journey를 펴내기도 했다.한편 2남2녀를 모두 출가시킨 정씨 부부는 오랫동안 살아온 서대문구 홍제동에 대한 남다른 긍지와 자부심으로 지역사회발전을 위한 봉사를 이어왔다.
주위의 추천을 받아 인근 대학에 통학하는 지방출신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숙소를 제공해왔으며 2014년부터 서대문구의 어르신-대학생 주거공간공유 홈쉐어링 사업에 참여중이다.아흔을 곧 앞둔 정 어르신은 여전히 활기찬 노년을 보내고 있다. 홍제2동 주민센터에서 아침마다 영어강좌를 수강하며 오는 6.25 기념일 한국을 방문한 참전용사들을 만날 계획을 구상중인 것. 정 어르신은 『이번 6.25기념식에 방문하는 외국참전용사들에게 남은 저서를 사인해 전달하고 속편을 써보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