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하던 전봇대가 민화 갤러리로 변신했다.
지난 16일 서대문구 남가좌2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유성열)는 남가좌2동 주민센터 인근 민화 전봇대와 벽화로 조성된 거리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 현장에는 주민자치위원과 지역주민, 한전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민화를 품은 전봇대 거리의 탄생을 축하했다.
명지대학교 후문에서 남가좌동 사거리 신협 골목과 동주민센터에 이르는 40여개에 전본대와 벽에 민화를 그리기 위해 한국전력 성서지사가 기금 500만원을 후원하고, 민화작가인 노용식 화백(56세)가 봉사에 참여, 재능을 기부했다.
지난 6월 1일부터 열흘간 진행된 민화작업에는 자원봉사자, 관내 대학교 학생, 주민에 이르기까지 총 100여 명이 총 30개의 전봇대와 2개의 벽면에 우리 고유의 풍속과 전통의 멋을 나타내는 다양한 민화를 그려 넣었다.
정겨운 서당풍경을 비롯해 방앗간, 농악대 등 풍속화와 함께 장수를 상징하는 십장생도 등을 전봇대에 그리고, 그림 이해를 위한 간단한 해석도 게시했다.
준공식에서 유성열 주민자치위원장은 『민화전봇대 거리가 조성되면서 마을 환경이 개선될 수 있어서 기쁘다. 더운 날씨에 고생하신 주민자치위원 여러분을 비롯해 재능을 기부해 주신 노용식 화백과 자원봉사자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한국전력공사 이호평 서울지역 본부장은 『1.5㎞구간의 전봇대 28개와 벽면 2곳에 민화작업을 진행했다.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쉽지 않은 작업이었는데 선뜻 지원해 주신 지역 주민 여러분과 노 화백님께 다시한번 머리숙여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뒤 『우리 한 전은 다양한 지역의 거리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중이며, 앞으로도 꾸준히 힘써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사말을 마친 이호평 본부장은 재능기부를 해준 노용식 화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지역주민들은 평소 전봇대주변에 쓰레기가 쌓이고 악취가 풍겨 눈살이 찌푸려졌는데 이제는 민화를 감상할 수 있는 명품거리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사업에 지원한 김창민 남가좌2동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회가 지역 환경개선을 위해 어떤일을 하면 좋을까 고민했었는데 마침 노용식 화백께서 재능기부를 결정해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민화품은 거리를 조성할 수 있게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인근 상인들도 「민화 품은 전봇대 거리」가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