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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소모 큰 수영강사, 정년 45세로 짧아
sdmnews 옥현영 기자
2016-06-22 09:01
체육회관 전담강사 겸직 안돼 부상시 생활고 직면
시장 좁아지면서 강사수 줄어, 강사수급 어려워
발차기~평형까지 강사 1명이 2개 레인 쳇바퀴 수업


서대문체육회관 오후 4시, 어린이 수영강습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모두 7개 레인중에서 오른쪽부터 2개 레인씩 초·중급, 상·고급반이 수업을 하고 연수반과 소그룹 수영팀, 장애인 수영팀이 각 1개 레인을 사용한다.

모두 7개 팀이 수업을 하지만, 선생님은 5명 뿐이다. 특히 막 처음 수영을 시작하는 초급반과 중급반을 한꺼번에 지도하는 강사는 2개 레인을 분주히 오가며 지도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비는 시간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밖에서 아이 수영을 지켜보는 한 학부모는 『아이가 10분째 발차기만 하고 있다. 수영 수업에 문제가 있다』며 불만을 터뜨린다.

이같은 문제를 체육회관 강사들도 인지하고 있다. 체육회관의 수영강습 팀장을 맡고 있는 문여송 씨는 『한 수업당 수강신청을 하는 학생들의 수준이 다 다른데다 막 수영을 시작한 아이들과 평형을 배우는 아이까지 50분 수업이 한 강사가 지도를 하다보니 원활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고 시인하면서도 『그러나 동절기와 하절기 수강인원이 큰 폭으로 차이가 나고, 또 수영강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한다.

실제 동절기의 경우 절반가량 수강생이 줄어, 수영강사를 지속적으로 배치할 경우 그렇지 않아도 적자인 체육회관의 지출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전에는 초,중급반에서 접영까지 마스터해야 상, 고급 과정으로 진급할 수가 있었지만, 접영까지 한 강사가 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하에 평형까지 초중급 코스에서 마무리 하는 것으로 변경했지만, 여전히 수업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렇다 보니 사립 센터에서는 늦어도 1년이면 접영까지 마스터 하지만, 서대문체육회관은 1년이 넘도록 평형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인 수강생 확보에도 지장을 초래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또 수영강사는 다른 스포츠강사에 비해 체력소모가 크고, 정년이 짧아 전공자가 줄고 있는데다 이직률이 높아 강사 수급에도 어려움이 있다.


스포츠 시장이 확대되면서 PT, GX, 골프강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 수영강사 수급 인원도 부족하고, 정년이 45세로 짧은 편이다. 또 체육회관에 근무하는 전담강사의 경우 겸직을 금지하고 있는데다 정년 이후 이직이 어려운 상태여서 수영을 그만두고 다른 일자리를 찾는 강사가 늘고 있다.
수영강사 출신으로 서대문체육관장을 맡고 있는 최재훈 팀장은 『수영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죽음의 문턱까지 가는 고비를 견뎌야 하지만, 사회에 나오면 또다시 경제적인 어려움과 맞딱뜨려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수영선배로서 어려움을 알기에 현재 전문강사들에게 강습만 전담하지 말고 행정 업무도 배워나가라고 권하고 다. 그러나 수업과 행정업무를 전담하기가 쉬운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인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다보니 건강상 문제로 갑자기 강습을 할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한다. 강습을 중단하면 경제적인 급여도 끊기는 구조이다 보니 강사들의 어려움은 생계와도 직결된다.


실제 서대문구를 포함한 16개 자치구중 11개 자치구에는 강사들이 강습과 행정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수영강사 정년이 끝나더라도 관련 행정업무를 배워나가다 보면 새로운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의 주입식 스포츠 교육에도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수영을 반드시 배우고 넘어가야 하는 교육의 과정으로 인식해 외국처럼 즐겁게 운동하고, 자신의 특기로 만드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지 않다는 것.


최재훈 관장은 『양질의 강사들이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교육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공간이 있다면 수영전공자들이 훨씬 많아질 것』이라면서 『외국처럼 각 수준별 리그와 연령대별 동아리 수영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현재 서대문체육회관의 전담강사는 5명. 이들은 모두 7급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지만, 생계와 직결된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