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북가좌2동 주민센터 뒤 불광천에 조성된 해담는 다리. 총연장 62m에 폭이 약 6~8m인 불광천 해담는 다리는 북한산 정상이 한눈에 보이는 우수한 경관과 독특한 외관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현재는 위험하고 노후해 보행로로만 이용할 수 밖에 없어 옛 명성을 찾아달라는 민원이 나오고 있다.
해담는 다리는 철골트러스에 나무데크를 얹은 보행자전용다리로 시간이 흐르면서 방부목 데크 나사가 풀려 불안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또 경관조명이 중단된 지 오래돼 휴식공간이라기 보다는 단순 통행로 역할을 하고 있다.
북가좌동 주민 한모씨는 『약 8년전부터 최근까지 해담는 다리 데크가 자주 삐걱거리고 파손돼 신속한 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이용주민들의 불안함이 높아졌다. 또 야간 조명을 거의 켜지 않아 여름이면 해담는 다리로 피서를 나오던 인적이 많이 줄었다.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제보했다.
이에 대해 구는 『매년 2회 전문가를 동반해 자문위원들과 함께 해담는 다리 육안 검사를 진행해왔으며 지난 8월부터 2개월간 일부보수공사를 실시해 현재는 내구성이 보강된 상태이며 안전등급은 B등급을 유지해 심각한 위험이 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구는 지난해가 되어서야 데크의 잦은 파손과 노후의 주요원인이 오토바이임을 파악하고 보수공사를 실시했다고 밝혀 그동안은 잦은 훼손에 대해 수년간 원인규명과 수리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그동안의 다리 하부에는 방부목 데크를 지탱하는 역할을 했던 철파이프가 간격이 넓은데다 오토바이출입이 통제되지 않아 데크 자체의 훼손은 물론 고정된 나사를 느슨하게 해왔다는 것.
서대문구청 토목과 도로관리팀 최경준 팀장은 『지속적인 오토바이 진동으로 산책로용 데크는 망가지기 쉽다. 데크에 안정감을 주기 위해 보수공사를 통해 다리 위 철파이프를 촘촘하게 깔았으며 그 위에 내구성이 높은 합성목을 교차해 설치했다. 또, 전동드릴로 바로 고정이 가능한 일반 나사보다 두꺼운 나사를 미리 구멍을 뚫어 단단히 고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을 확인 결과 다리에 들뜨는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꽃화분을 다리 양쪽에 배치해 미관을 고려한 노력이 엿보였다.
하지만 인근을 지나던 한 여성주민은 『튼튼해졌지만 보행자 전용인만큼 오토바이는 다니지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녁에 자체 조명을 켜지 않고 비둘기 분변등 오염관리가 부실한데다 오토바이 통행 금지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되지 않는다면 해담는 다리의 애초 취지인 주민들이 휴식공간으로의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