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에는 약 1300명의 시각장애인이 있다. 이들이 새로운 신문이나 책을 읽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텔레비전의 경우 영상해설이 있지만 활자의 경우 신간 뉴스나 도서를 점자로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
이런 시각장애인의 학습 불편을 착안해 세계 최초로 영광시각장애인점자도서관(관장 박광재, 이하 모바일도서관)이 5년전 서대문에 개관해 현재 운영중이다. 모바일과 인터넷을 접속해 이용이 가능한 3만 3천종의 도서컨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월 2천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서대문구시각장애인연합회 박광재 회장은 『서대문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이 전무한 실정이다.
어릴적 14세때 중도실명해 공부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시각장애인을 돕겠다고 결심했던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도서관을 개관했다』면서 『생계가 바빠 미뤄오다 마침내 지난 2011년 지압센터이던 주택 1층을 개조해 녹음실, 서버실, 점자인쇄실, 교육실 등을 갖출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모바일 도서관의 현재 회원수는 7400명으로 1300명의 시각장애인들이 다양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봉사자 6100명이 활동중이다.
전체 도서중 약 2만 9000여종의 콘텐츠가 뜻있는 기관의 사회공헌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이 축적된 것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도서관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고 있는 것. 봉사자들은 워드봉사를 통해 전자도서를 제작하거나 도서관 녹음부스에서 녹음봉사를 통해 음성도서를 제작해왔다. 음성도서에는 월 1회 KBS 아나운서실이 진행하는 발음, 고저, 목소리표현 등에 관한 강의를 듣고 테스트를 합격한 700명이 참여했으며 KBS 이금희 아나운서는 개관 초기부터 녹음 봉사를 꾸준히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지역에서는 지난해부터 봉사를 시작한 북아현동 주민센터 류내경 동장이 무려 5권의 책을 녹음해 회원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모바일도서관은 도서서비스 뿐 아니라 동화낭독 프로그램, 문학기행, 음악회 등에 영상해설사 파견 서비스는 물론 뜨개질, 우쿨렐레, 기타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매년 10월 가을밤 음악회를 실시, 음악을 좋아하는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재능을 펼치는 문화의 장이 되고 있다.
도서관이 가장 먼저 시작한 도서서비스는 아이폰앱 개발, 즉 모바일 서비스로 간편하지만 전자기기 조작이 어려운 회원이 많아 이후 2012년 말 전자도서, 음성도서, 텍스트 음성변환도서 등을 갖춘 홈페이지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자 도서의 경우 모바일은 톡백이나 보이스오버를 통해서, PC의 경우 화면낭독프로그램 센스리더를 통해 청독할 수 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 프리 방송도 하고 있으며 실시간 영상해설 방송콘텐츠로 가요무대, 도전골든벨, 우리말 겨루기, 개그콘서트 등을 방송해오고 있다.
한편 2015년 10월부터는 컴퓨터 조작도 어려운 시각장애인도 도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대문구의 지원을 받아 전화를 이용한 「소리로 전화서비스」를 개통했다.
이곳에서 뉴스센터, 학습지원센터, 방송센터, 언론광장 등 수많은 자료를 최대 12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데 한달에 1만 5000번의 콜수와 4000시간이 넘는 이용률을 보일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소리로를 통해 음성메일을 보내거나 음성다중 채팅방을 열며 시각장애인의 사회활동이 활발해 졌다.
박광재 관장은 『시각장애인 복지관이 생기면 더욱 좋겠지만 일단은 이곳에서 보다 많은 봉사자들을 교육해 회원들의 재활을 돕는 것이 목표다. 최근 전화를 통한 녹음봉사도 시작했는데 많은 주민들이 시각장애인들의 불편을 이해하고 교감하는 봉사에 동참해주시면 좋겠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문의 393-4568)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