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복지전달 체계인 동복지 허브화를 지방정부 최초로 시도한 서대문구가 이번에는 장례문화개선을 위한 실천에 앞장선다.
서대문구 문석진 구청장은 5월동안 진행 중인 동별 구정업무보고회 돌며 보고회 말미에 장례문화 인식개선을 홍보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문 구청장은 『삼베수의와 꽃장식, 고급 나무 관 등 당연하게 여겨왔던 고비용 장례문화를 바꿔나가자』며 주민들에게 설득하면서 영정사진 띠, 상주 완장과 리본, 삼베수의, 일본풍 제단 꽃장식 등은 일제와 일본의 장례문화가 상술과 맞물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3일장을 치른 후 화장하는 게 추세임에도 삼베수의를 고집하면서 한산모시 등 고급 수의는 수요대비 공급량이 부족한 실정이라 중국산,동남아산이 비싸게 둔갑하고 있다는 것.
문 구청장은 『화장 문화가 80%에 이르는 현실인 만큼 수의는 평소 고인이 아끼던 옷으로 바꾸고 관도 친환경적이고 저렴한 종이관 등으로 사용하는 일부터 작은 장례문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고인이 된 배우 김자옥 씨가 평소 아끼던 한복을 입고 영면한 것을 예로 들었다.
평소 유언을 통해 간소화한 장례절차를 미리 정해둔다면 점차 형식적이고 비용이 많이 드는 장례문화가 변화시킬 수 있다.
현재 장례식 비용은 평균 1200만원에서 2000만원에 달해 부의금 문화가 필수적이다. 육개장, 편육 등으로 어딜 가나 비슷해진 장례식장 음식은 관내 대학병원 기준 1인당 2만2000원으로 상당히 비싸 고인을 기억하고 추모해야 할 장례식이 자손들의 사회적 위상을 과시하는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문 구청장은 『이러한 현실속에 대학병원이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곳은 우리나라 뿐』이라고 꼬집으며 『게다가 장례식장에서 음식을 대접해야한다는 인식 탓에 음식물 쓰레기가 가장 많이 나오고 있어 낭비요소가 크다』지적했다.
이어『수의는 평소에 고인이 아껴던 옷을 입고 종이관 사용하며 문상객들에게 다과를 대접하되 부의금을 받지 않는 간소한 장례식을 치른다면 약 100만원의 비용으로도 충분히 장례식을 치를 수 있다』면서 구립 장례식장을 설립해 작은 장례문화를 본격적으로 전파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대문구는 소박한 장례문화 정착을 위해 올해 3월 장례문화 인식개선 추진단을 구성하고 작은 장례 실천 서약서 작성 운동과 장례 문화 주민 인식 개선을 위한 강연 등을 진행중이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