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꽃 당신」으로 등단한 도종한 시인이 주옥같은 그의 새 시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를 들고 연희문학창작촌을 찾았다.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에 대해 도종환 시인은 『10대를 아침 5시로 본다면 내 나이가 곧 저녁을 앞둔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라는 생각에서 이 시집을 내게 됐다』고 설명하면서 자신의 살아온 인생여정과 시가 탄생하기 까지의 배경을 털어놓았다.
도종환 시인의 특별강연 「시에게 길을 묻다」는 2011 서울시 창작공간의 가을 페스티발의 일환으로 연희문학창작촌이 마련한 가을문학축제로 진행됐다.
29일 박형준, 이홍섭 시인을 초청해 목요 낭독극장 「터미널, 울었다」를 진행한 데 이어 30일에는 입주작가의 집필실 개방 및 도종환 시인의 특별강연을 가졌다.
도종환 시인은 참석한 참가자들의 연령대가 20대인 점을 감안해 『아프니까 청춘이다, 외로우니까 청춘이다, 흔들리니까 청춘이다』라는 김난도 시인의 시를 소개하며 『나의 20대는 많이 좌절하고 방황하고 길을 찾지 못해 힘든 시기였으며 가난 때문에 하고 싶은 만화가의 꿈을 접고, 국어교육과에 진학하면서 문학선배들의 이끌림에 의해 시를 만났고 지금의 내가 있게 됐다』고 회고했다.
도종환 시인은 또 『시인은 고난을 창조로 풀어낸 사람으로 나 역시 시를 만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하며 울면서쓰지 않는 시는 남들도 울면서 읽어주지 않으며 민주화 운동에 동참하면서 교직에서 파면 당하고 10년간 학교로 돌아가지 못한채 거리의 교사로 활동하면서 한번도 인생에 안정된 삶을 살지 못했고, 설사가상으로 결혼 2년 반 만에 아내가 암으로 떠났던 일 등 자신의 고통이 지금의 시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뒤 다시 평탄한 인생을 고대했으나 건강악화로 충북의 산골에 들어와 살면서 외롭고 적막한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으나 『다시 돌이켜 보니 그 시간 또한 시인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고요하고 평화로운 시간이었다』고 회고하면서 『고통의 시간이라고 해서 다 고통스러운 것은 아님』을 독자들에게 강조했다.
또 그는 『미국 영화제에는 신인상이 없다』고 말을 꺼낸 뒤 『신인상을 받은 후 꾸준히 노력해서 주연상도 받으면 좋겠지만, 신인상을 받지 못했다고 해도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길을 걸어 주연상을 받을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훨씬 더 열정적』일 수 있음을 밝혔다.
또 자신의 시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중 「산벚나무 잎 한쪽이 고추잠자리보다 더 빨갛게 물들고 있다 지금 우주의 계절은 가을을 지나가고 있고, 내 인생의 시간은 오후 세시에서 다섯 시 사이에 와 있다 내 생의 열두시에서 한시 사이도 치열하였으나 그 뒤편은 벌레 먹은 자국이 많았다」를 인용하며 『벌레먹은 자국을 시인 이생진 씨는 「남을 먹여가며 산 흔적」으로 표현한 것처럼 시인은 한발 더 다가가 깊이있게 들여다 보는 사람』이락고 설명했다.
자신의 시 중 「흔들리며 피는 꽃」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는 교보문고는 물론 관공서 입구와 공사장 가림막에도 새겨졌는데 이는 시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졌음을 시사한다면서 자신만의 좌우명이나 힘이 되는 시를 한가지씩 가지기를 당부했다.
그는 『연희동은 부자들만 사는 동네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오늘 와보니 편안하고 아름다운 공간들이 많은것 같고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문화거리 홍대와 가까운 것도 이점다』고 연희동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 했다.
도종환 시인은 2시간 가량의 특강을 마친 후 참석한 독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옥현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