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이후 벌목단계에서부터 갈등이 끊이지 않는 이대기숙사 신축 시공사와 북아현동 주민들.기숙사 준공을 세 달여 앞둔 이번 상황에 발생한 갈등은 조금 다른 양상을 띤다.10여명에서 최대 20여명의 주민들이 활동하던 예전과 달리 기숙사에 가장 인접하고도 조용했던 수도원의 대표가 종교단체의 이름을 걸고 민원에 동참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말씀의 선교 수도회의 김봉종 요한 원장수사는 『기숙사에 가장 인접해 있는 우리 수도원은 그동안 종교단체인만큼 시공사가 한 부탁의 말과 전적으로 믿었고 약속을 지키기를 기다렸다. 불편을 조금만 참으면 보다 많은 학생들의 주거복지가 실현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공사현장에 펜스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거나 통행에 위험이 있을때도 우리가 신도분들을 직접 모셔오는 등 불편을 참아왔으나 신뢰를 깨뜨린 시공사에 실망했다. 오히려 주민들만 피해자로 남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공동대응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원장수사는 『제작년 1차 발파가 시작됐을 때 식사 중에 식탁이 심하게 흔들려 놀랐다. 2차 발파에 집이 다 부서지겠다 싶어 경찰에 신고하고 발파가 중지된 적이 있다』고 회상한다. 이후 재개된 발파는 소리가 현저히 줄어들고 화약양도 다른 것 같았으나 경찰과 시공사는 같은양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는 것. 또한 언제 발파할지 문의해 2~3일 후라는 답변을 받았으나 이튿날 바로 발파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도도 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수도원은 유명작가의 작품인 미카엘상이 금이 갔고 이후 비가 내릴 때 옥상에서 물이 새는 피해가 생겼다. 최근에는 지하실 가로 균열이 새로 발생, 비슷한 피해를 입은 이웃 주민들과 공동대응에 나서게 된 것.
수도원 측은 경찰서가 발파허가 조건으로 시공사에 요구한 발파동의서를 작성해주면서 「발파 후 보수협상 및 안전조치를 진행할 것」이라는 약속을 구두로 받았지만 발파 등 기초공사가 끝난 후 현장 직원들이 대거 교체 된 후 최근 준공을 앞둘때까지 시공사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보수계획서 요청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것이 수도원의 설명이다. 주민들 역시 피해 상황이 최근 더욱 심해진 상태다. 수도원 옆 주택은 욕실 벽 균열로 인한 타일파손, 지하실 및 방벽 가로균열이 추가로 발생했고 4세대가 모여 사는 빌라의 경우 지하주차장 안쪽 벽면 균열이 다수 발견된 상태다.
이외에도 기숙사 부지 맞은편에 있는 노 모씨등의 자택 등 여러 곳은 욕실 타일에 금이가거나 파손됐으며 외벽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반침하로 의심되는 가로 균열이 최근 대거 발생중이지만 시공사는 안전상 큰 문제가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시공사 측은 균열 위치에 대해 콘크리트도 피해를 입었다는 주민 주장과 달리 벽돌건물(조적조) 외부의 단순한 균열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계측검사와 육안검사로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0.20㎜이내의 미미한 수준이며 1층 외부벽체의 경우 다소 큰 변화가 있었지만 조적벽체에 및 마감재에 주로 발생해 건물 자체에 구조적인 유해성이 없다는 결과를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또한 보고서에는 구조별 충전 보수 등의 방법을 설명해 놓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시공사가 용역을 의뢰한 안전검사의 타당성과 신뢰도의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신규균열이 생기는 위치를 볼 때 경사진 지층 전반의 균형이 뒤틀어졌다고 보고 있다. 수도원 외벽부터 중간 주택, 빌라까지 관통했다고 추측하고 있으며 단독주택의 균열을 봐도 6cm이상으로 깊은데다 지하층의 경우 콘크리트 구조여서 단순한 균열로 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일부 건축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비파괴 검사 등을 실시해야해 줄것과 인허가 청인 구청이 개입해 주민안전을 확보해 줄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서대문구나 시공사 두곳 다 미온적이다.
시공사와 주민당사자간의 견해차가 심해지면서 갈등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말씀의 선교 수도회 김봉종 요한 원장수사는 『그동안 이대 기숙사 공사장과 인점한 종교단체가 순순히 협조해주었다는 사실만 믿고 시공사는 약속이행과 책임을 떠넘겨온 것 같다. 피해를 입히고도 신뢰를 깨뜨린데다 주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해 온 시공사를 더 이상 두고 보진 않겠다』면서 『수도원과 협의하려면 이웃 주민들과 우선 협의해야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