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인터뷰
서대문농아인복지관 작업지원팀 장윤성, 정보미디어팀 김민경 사회복지사
sdmnews 옥현영 차장
2011-09-28 13:29
청각장애인의 “꿈” 위한 3년간의 노력 “결실”
12회 사회복지의 날 맞아 구청장 표창 수상
본인도 청각장애를 갖고 있으면서도 장애인의 처우개선을 위해 수화영상도서를 제작중인 김민경 복지사(왼쪽)과 청아한 스킨케어를 통해 여성 청각장애인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는 장윤성 복지사(오른쪽)

지난 9일 서대문구청에서 열린 제12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에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서대문농아인복지관의 장윤성(작업지원팀), 김민경(정보미디어팀)사회복지사는 복지사 근무 3년차인 동료로 이번 수상에 대해 『쑥스럽기도 하지만 지난 3년간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밝힌다. 청각 장애인의 취업과 복지를 위해 일해온 두 복지사를 만나 이번 표창에 대한 소회와 그간의 활동내용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청아한 스킨케어 통해 여성청각장애인에 취업길 열어
교육생 18명 자격증 준비하며 취업 기다려

장윤성 복지사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취업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가 맡은 주요 업무는 여성청각장애인에 알맞은 피부미용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교육은 물론, 서대문농아인복지관이 운영중인 「청아한 스킨케어」나 관련업체에 피부미용관리사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다. 현재 「청아한 스킨케어」에서 취업해 생활해가고 있는 여성청각장애인은 모두 5명. 지난 2010년 오픈한 이래 지금까지 이직이나 퇴직없이 일해오고 있다. 5명의 피부관리사 중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관리사도 1명있으며 나머지는 민간자격을 취득한 상태다.

현재 피부미용관리사의 꿈을 안고 18명의 교육생이 6개월 정도 교육을 받아오고 있다. 이 중 8명은 국가자격 필기시험에 합격한 상태로 자격증을 취득하는대로 취업처를 찾아 연계해 나갈 계획이다. 장 복지사는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청각장애인들이 취업을 잘해서 적응할 때이고 힘들때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 일반사회로부터 불이익을 당할때』라고 말한다.

청아한에 근무하는 관리사들은 근무 1년이 지나면 임금인상은 물론 인센티브제 등의 지침을 마련해 근무평가를 통해 급여체제 차등으로 보다 업무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다양한 복지 업무 중에서 왜 농아인을 위한 사회복지사가 됐냐는 질문에 장윤성 복지사는 『대학에 다닐때 우연히 수화를 배우게 됐고, 막연히 사회적 소외계층인 장애사회복지파트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됐고 지금도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힌다. 그는 복지사 선생님들이 모두 열심히 근무하고 계신데 자신이 일하고 있는 파트가 성과면에서 조금 부각돼 이번에 상을 받은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다면서 청각장애인들은 비장애인과의 경쟁에서 추진력이나 책임감이 더 뛰어나 함께 일하기 좋은 파트너가 된다는 귀뜸을 잊지 않는다.

수화영상도서 제작 지원비 5억원 따내
올해만 330편 제작위해 준비중,
참여원하는 장애인에 취업 지원


김민경 복지사는 자신도 청각장애인이기 때문에 겪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수화 영상도서제작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으로부터 5억원의 예산을 받아 현재 다양한 구연, 자막, 수화삽입 작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249편 제작에 이어 올해는 자막도서 330편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제작한 영상물은 서대문농아인복지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으며 농아인관련협회와 특수학교 등에 DVD로 배포해 보다 많은 청각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KBS나 MBC등 공중파의 영상을 사와서 수화로 제작하기에는 예산이 부족해 많은 분량을 제작하기는 예산상 어려움도 있다. 김 복지사는 『다른 청각장애인들이 나를 보며 이상한 농아인이라고 말한다』면서 웃는다. 왜냐하면 그녀는 들을 수는 없지만 초등학교 시절 일반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친구들이 말을 알아듣지 못해 스스로 말하기 위해 연습했고 대학교에 다니면서 2년간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 정확하지는 않지만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화도 전혀 못했지만 복지관에 근무하면서 배웠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어려울때가 있다. 『복지관내 사업에서는 어려움이 없지만 외부기관과 연계한 업무처리에서는 어려움이 있어요. 전화 등으로 일을 처리할 때는 통신중개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상대방의 감정이나 기분을 체크할 수 없기 때문에 힘들지요』
김민경 복지사는 농아인복지관에 오기 전 NGO단체인 장애인여성문화공동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업무를 배웠다. 그때는 청각, 시각, 지체장애인을 위한 여러 사업에 참여하면서 사회복지를 공부했고, 자연스레 농아인복지관에 복지사로 자원해 올해로 3년째에 접어든다.

그녀는 일이 어렵고 힘들지는 않지만 큰 사업을 진행한다는 부담은 적지 않다. 그러면서도 『농아인중 지금 수화영상도서작업에 참여하고 싶은 분은 누구든 참여해 달라』면서 자신이 갖춘 능력에 맞는 일을 찾아줄 수 있다고 덧붙인다.

장애 있어도 희망갖고 도전하는 자세 가지길

장윤성·김민경 복지사는 마지막 당부의 말로 『우리 복지관을 이용하는 청각장애인들이 꿈을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입을 모은다. 단순히 일자리를 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찾아오지 않으며 도움을 주는데도 한계가 있으니 스스로 일을 찾아 구체적으로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 두 복지사의 이구동성이 곧 이어진다.
『용기를 갖고 도전하세요~』

<옥현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