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새 학기 학부모들의 가계 부담을 덜고 학생들의 절약과 나눔 정신을 높이기 위해 서대문구가 진행한 「제1회 교복 물려주기 나눔장터」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관내 10개 중·고등학교에서 미리 수거한 1700점의 교복을 깨끗하게 세탁해 1점당 1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했다. 즉, 단돈 2000원이면 깨끗이 세탁해 놓은 모교 선배들의 교복을 물려받을 수 있는 셈.구는 관내 학교에 사전 공문을 시행, 가재울·명지·신연·연북·연희·인왕·홍은중과 정원여중, 가재울·명지고 등 10개 학교의 교복을 수거해 세탁을 마친 후 상하의 한 벌을 2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했다.
동복과 하복 등 교복 상의와 조끼, 블라우스를 1점당 1000원에 따로 구입이 가능하며 넥타이는 무료로 제공했다.
한편 개시 예정 시간보다 30분 일찍 장터를 시작했는데 판매준비를 마치기 전인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문 앞 가득 줄을 서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교육지원과 직원들과 학생 자원봉사자 40명 및 부녀회원 32명 등은 교복 전시 및 판매 준비를 마치는대로 서둘러 문을 열었고 30분 동안 수백 명의 주민들이 교복 대부분을 구매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문석진 구청장은 『당초 10시 30분부터 예정된 장터는 기다리는 주민들 덕에 준비를 마치는대로 문을 열었다. 학부모들이 앞다투어 자녀에게 잘 맞는 교복을 고르는 모습이 보기좋다. 반응이 좋아 매년 진행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육지원과 김판덕 과장은 『구와 업무협약을 맺은 크린토피아가 상하의 한 벌당 7700원에 깨끗이 세탁해줬고 판매수익금은 학교별 판매액 전액을 환원할 계획』이라면서 『교복 물료주기 행사를 자체행사로 진행해온 일부 학교도 있었지만 번거롭다는 이유로 시행하지 않는 학교가 더 많아 활성화를 위해 구가 직접 시행하게 됐다. 수거와 세탁, 판매 후 수익금은 학교에 환원할 계획이라 학교측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내년에는 대부분의 학교가 참여토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1시를 향해갈 즈음 이미 강당 내 전시해놓은 교복은 대부분이 동이 났고 한 발 늦은 주민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특히 정원여중 교복의 경우 10~20여분만에 완전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여중 코너에서 포장판매를 담당했던 한 부녀회원은 『문 열고 한 20분 동안은 눈 코뜰새가 없었던 것 같다. 이후에 온 주민들에게 매진됐다고 안내해 드려야했다』며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신연중 3학년 자녀를 둔 또 다른 주민은 『상의가 낡고 작아서 새로 맞추기는 아까운데 마침 구에서 저렴하게 세탁해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구입하러 왔다』고 말했다. 홍은중에 입학예정인 자녀를 둔 또 다른 주민은『여벌로 입을만한 바지와 셔츠 등을 구입하러 왔는데 싸고 깨끗해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는 교복나눔장터 한켠에는 남녀 피팅룸을 설치하고 코너마다 전신거울을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친구들 함께 방문해 여분의 교복을 고르거나 할머니 할아버지와 교복을 고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편 서연중, 동명·중앙여중, 이대부중, 인창고 등은 이미 자체장터 운영을 마쳤고 이대부고와 중앙여고는 수거량이 부족했으며 인창중학교는 디자인을 변경 예정이라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터현장에는 4.13 총선 출마를 위한 경선을 앞둔 더불어 민주당 서대문을 김영호 위원장과 강정구 예비후보, 권오중 예비후보가 일찍부터 학부모들에게 명함을 돌리며 선거전을 펼쳤으며, 권오중 예비후보는 중학생 자녀의 교복을 부인과 함께 구입하기도 했다. 정두언 의원은 오전 판매가 거의 종료될 무렵 장터를 찾아 수고한 자원봉사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