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인터뷰
유 한의원 / 유가복 한의사가 쉽게 설명하는 겨울철 건강관리
sdmnews
2016-01-27 10:37
“감기는 계절 변화에 몸이 적응해가는 과정”
잘못된 의학 상식과 식습관 더해져 체질 악화
병 자체보다 내 몸의 불편함 살펴보기 강조
홍제동 유 한의원의 유가복 원장.

유한의원 유가복 원장은 『감기는 몸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는 세팅 과정』이라고 설명한다.쉽게 말해 여름철에 늘어나 있던 기관지와 혈관 등이 계절이 바뀌면서 서서히 수축해가는 데 급격한 온도 변화를 만나 신체 조절 능력이 사라지면서 평소 약한 부위에서부터 염증이 찾아온다는 것.
환자와의 소탈한 대화를 즐겨하면서 진료 해 온 덕에 인근 상인과 노희경 작가 등 동네사람들의 주치의로 입소문난 유가복 (51세) 원장을 만나 환절기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주>

Q. 겨울철 기침과 몸살을 동반한 감기로 오래 고생하는 주민들이 많은데 이유가 궁금하다.

A.감기는 기침을 동반한 가래, 몸살 감기, 콧물 감기 등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평소 약했던 부위에서부터 염증이 생기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콧물 가래 등이 쌓이고 기침을 하기 시작한다. 소화기가 약한 분들은 소화 장애가 오고 기관지가 안 좋은 사람은 천식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비위나 폐가 약한 분들은 추워지면서 내장과 바깥공기의 균형이 깨져 열이 나고 피곤해진다. 열이 많은 사람 역시 내장의 열이 배출되지 않으면 균형이 무너진 상태가 돼 감기에 걸리기 쉽다. 겨울과 여름의 몸의 세팅이 다른데 일교차가 심하거나 날씨변화가 심할 경우 차가운 공기, 물에 적응하는 몸의 조절 스위치가 아예 고장이 난다고 보면 된다.

감기에는 치료제가 없어 동서양에서는 증세에 맞는 처방을 한다. 서양에서는 감기에 염증 부위에 맞는 소염제나 항생제를 쓴다면 한방에서는 주로 신체 장기의 허약한 곳에 기운을 올리거나 누르는 생약을 체질에 따라 처방한다. 몸은 생각보다 유기적이고 많은 에너지를 써가며 환경에 적응해 나가므로 서서히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게 좋다. 유독 잘 낫지 않을 때는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허약한 상태에 소염제나 몸에 맞지 않는 약을 먹으면 오장육부의 균형이 더 깨진 것으로 본다.

Q. 스스로 할 수 있는 평소 생활 속 실천법이 있다면?

A. 감기를 예방하거나 낫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굳이 약을 먹지 말고 약 2주동안 잘 자고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인근 동양 세 나라 중에서 여름에 찬 음식을 즐겨 먹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더운 여름에도 차를 마시는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인 대다수는 찬 음식만 찾다가 체력이 고갈되고 설사병이 나기도 한다. 전통대로 삼계탕을 먹는 게 좋다. 닭과 인삼은 열을 내는 음식으로 내장을 따뜻하게 해줘 틀어진 신체 밸런스를 회복해 준다.

또, 추운 겨울에 선조들이 한겨울에 동치미를 먹었던 이유가 있다. 바깥 공기보다 뜨거운 내장의 열을 내려주면서 몸이 열을 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겉과 속의 온도차가 심할 때 음식을 가려먹어 밸런스를 맞춰주면 좋다. 잘자는게 가장 중요하다. TV시청이나 SNS를 중단하고 일정시간은 푹 자야한다. 음식은 적당량 먹는게 좋으며 특히 잘 놀아야한다. 아무리 바빠도 취미 하나를 정해 놀땐 신나게 놀면서 기분을 새롭게 해줘야 몸이 다양한 환경에 적응을 잘 할 수 있다. 단, 과음과 흡연은 도움이 되지 않으니 애연 애주가들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Q.마지막으로 한말씀 해주신다면?

 A. 한방은 물론 서양의료계에서도 한방처럼 균형 적인 시각을 갖고 진료를 병행하는 의사들을 상당수 찾아볼 수 있다. 아플 때는 항상 병 자체보다 내 몸의 불편함이 어딘지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또, 몸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가벼운 운동은 누구에게나 좋다. 과다한 열을 배출하거나 몸에 부족한 열을 만들어 체내 순환을 돕기 때문이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