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경찰서 북가좌파출소 (소장 심정식)경찰관들이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추운 날씨에 무방비로 노출된 치매 할머니를 구조하는데 성공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북가좌파출소 이광호 경위와 송우규 순경은 지난 18일 오전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와 불광천 을 산책하던 할아버지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할머니가 없어졌다는 다급한 신고를 받고 10시간 가량 수색한 끝에 자칫 동사할 뻔한 할머니(72세)를 은평구 증산동에서 구조했다.
오전 8시 40분 경 할아버지가 산책을 나왔다가 할머니를 잃어버렸다는 일반신고를 받은 후 이 경위는 송 순경과 함께 여러 시간에 걸쳐 건물 안, 공원 화장실, 지하주차장 등 사람이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장소를 모두 살펴봤으나 할머니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하지만 수색을 중단하지 않고 할아버지가 최초로 치매할머니를 잃어버린 개천가를 따라 공중화장실, 문이 열린 빌라 계단, 교회 등을 수색했지만 할머니를 발견하지 못해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할머니에게는 휴대폰도 없었고 말을 하지 못해 추위 속 자칫하면 불상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 여러 시간 수색한 끝에 두 경찰관은 관내가 아닌 인근 지역으로 수색반경을 넓혀 서부 경찰서 관할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결국 10시간 동안 수색한 끝에 저녁 6시경 은평구 증산동 소재 증산 중학교 입구 버스 정류장 정자에 장시간 추위에 떨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여성을 발견했다. 대화를 시도했으나 대답이 없는 것을 본 이광호 경위는 『할머니의 이름 확인이 어려웠지만 182에 등록된 사진 자료와 대조한 후 실종신고된 할머니임을 확인해 가족에게 인계했다』고 밝혔다.
심정식 소장은 『할아버지가 놀란 목소리로 이른 아침 파출소를 직접 방문해 신고 후 도움을 요청했다. 순찰차 3대를 투입해 DMC 래미안 아파트 내 나비울 공원등과 신가 노인정, 거꾸로 공원, 공중화장실 등을 집중 수색했지만 찾을 수 없어 관외까지 찾아보도록 지휘했다』 면서 『강추위에 매서운 날씨임에도 관내외 전역을 뒤지며 장시간 수색을 펼친 이광호 경위와 송우규 순경이 고생이 많았지만 치매할머니를 찾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할머니는 119 구급대가 출동해 진단한 결과, 저체온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는 따뜻한 물, 핫팩과 난로, 담요 등으로 할머니의 몸을 녹인 뒤 안정 상태임을 확인한 후 가족에게 인계했다.
한편 북가좌파출소는 앞서 신종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여러 건의 신고를 입수하고 북가좌우리은행, 주택가 등을 순찰해 현금인출 피해를 검거하거나 무단 침입 피해를 막는 등 활발한 치안 활동으로 서대문 관내에서 대표적인 모범 파출소로 알려져있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