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타운홀 미팅의 마지막을 훈훈하게 장식했던 연세대 국문학과 학생들은 『「신촌하숙 하숙생활의 성격과 커뮤니티 연구」를 진행한 결과 상당수의 학생들이 기숙사보다 하숙집을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다수의 학생들이 하숙집을 통해 기숙사보다는 자유로운 개인생활을 유지할 수 있으면서도 비용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 기숙사를 나와 하숙집을 선택한 적이 있다는 것.
연세대 국문학과 김영희 교수는 『학생들이 진행한 하숙집 이용자와 운영자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백소담 외 3명의 학생들이 진행한 「응답하라 신촌하숙」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은 과거 1~2년의 하숙경험이 있는 89학번 남성과 94학번 여성 졸업생, 현재 하숙을 1년 반 이상 하고 있는 11학번 남학생, 26년째 서문에서 하숙집을 운영 중인 여성주민들이다.
조사 결과 현재 하숙중인 학생의 경우 유사가족공동체를 이루는 하숙집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아니라 하숙집 주인 역시 최근 문제가 된 기숙사에 대한 부정적인 불만 보다는 26년간 부모-자식처럼 지내왔던 추억을 소개하며 하숙촌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앞으로도 부모와 자식 사이 같은 공간을 꾸려가고 싶다는 소망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이는 하숙집에 대한 문화 공간과 지원을 통한 대학생 주거복지 해결의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다.
최근 잇달아 명문대학들이 기숙사를 추가로 조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기숙사보다는 하숙집 과 자취를 선호한다. 학생들은 그 이유로 비용이 가장 저렴하지만 개인생활에 제약이 큰 기숙사에 비해 하숙은 자유로운데 비해 비용차가 크지 않은 점, 홀로 지내야하고 보증금 부담이 큰 자취방에 비해 보다 공동체 형태이며 비용이 저렴한 점을 꼽았다.
또 개인공간만을 선호할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학생들은 부모를 대신할 만한 하숙집 주인에 대한 기대감과 다른 이용자들이 어울리는 유사가족 공동체 또는 커뮤니티를 형성하기를 희망하는 것도 특이한 결과다. 한편 인터뷰에 응한 학생들은 늦은 시간 소음 유발 우려, 욕실 이용 불편 등 원룸자취 대비 부족한 개인공간과 하숙집에 함께 거주하는 학생들과 관계형성의 어려움에 대한 불편함도 단점으로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하숙 중인 11학번 남학생은 드라마 속 모습과 달리 현 하숙집 구조상 주인과 타 이용자의 눈치를 봐야해 불편하고 유사가족공동체의 욕구 실현은 어렵다고 바라봤다.
26년째 하숙집을 운영해온 주인은 『하숙업의 침체가 고민이지만 앞으로도 학생들이 가족처럼 지냈으면 한다』는 바램을 전했다. 그러나 물리적 시간의 부족은 커뮤니티 형성에 어려움을 주고 있으며 같은 조건이라도 학생 특성에 따라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는 점도 불확실한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백소담 학생은 『하숙집 구조는 공동체 생활을 유발하는 공간으로 불필요한 에너지를 유발시키기도 하지만 혼자 살며 고향과 가족공동체를 그리워 할 때의 에너지 소모도 심한 만큼 선택의 문제』라고 발표했다. 또 친구들을 초대해 스스로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에 대한 바램을 발굴하기도 했다.
김영희 담당교수는 『참여 초기에는 국문학과 학생들이 과연 도시재생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졌다. 뜻밖의 연구 결과를 통해 도시재생 방향 수립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다』면서『학생들은 바쁜 학교 생활 중에도 외로움을 채워줄 유사 가족에 대한 열망이 높다. 도시재생의 관점으로 하숙집에 대한 시설개선, 공간 현대화 등이 이뤄진다면 학생 주거문제 해결은 물론 대학가 공동체 문화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