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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으로 젊어지는 샘물, 양원학교에 있다”
sdmnews 김지원 기자
2015-12-17 16:04
할머니 학생들이 구연하는 지혜로운 동화대회
강아지똥, 사람을 사랑한 사자 등 15작품 무대에
학력인정 양원초등학교 할머니 학생들이 동화구연 연극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일 개교 63주년을 맞이한 서울교육청 학력인정 초중등교육기관인 양원주부학교는 양원초등학교의 10회  동화구연대회를  양원초등학교 강당에서 주최했다. 마포문화원과 마포땡큐뉴스가 후원했으며 서부교육청 평생교육건강과 임금석 과장과 마포구청 청소년과 김정일 과장, 용강초등학교 장남순 교장이 심사위원을 맡았다.

동화구연에 앞서 양원초등학교 이선재 교장은 『캄캄한 밤길을 가다가 빛을 향해 들어선 양원 초등학교 육순의 학생들이 열정을 다한 동화 구연을 펼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출연자들이 대사를 잊거나 조금 실수하더라도 용기와 힘을 주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이도연 교사는 『한글을 뒤늦게 배운 학생들에게 실력향상과 함께 숨겨둔 끼와 재능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했으며 학년예선을 통해 전체 32학급에서 15팀을 선발,  50대 후반에서 70대 후반의 할머니 초등학생들이 본선에 진출했다』고 소개했다.
참가자들은 동전 한 닢, 젊어지는 샘물, 세 가지 소원, 송아지와 바꾼 무, 강아지똥, 영리한 게와 심술 많은 곰 등 15개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김신숙 교사가 찬조출연해「나는 행복한 사람」을 구연하고 선배격인 일성여중고 국악동아리가 장구 반주에 맞춰 태평가 등 흥겨운 민요를 선사하는 등 축제의 한마당이 됐다.

출연자 중 최고령인 신송자 학생(76세)은 글을 읽고 쓰지 못한 상태에서 입학하여 조금씩 읽고 쓰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고 재미있어 입학 후 출석률 100%를 자랑하는 모범 학생으로 「사랑에 빠진 사자」에 출연해 야무진 연기를 선보였다. 사자 역을 맡은 김오례 학생(74세)은 는 사자 울음소리를 실감나게 표현해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참가자들은 사자와 게, 농부 등 배역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의상과 소품을 준비하고 실감난 분장을 뽐내 객석의 시선을 끌었다. 담당자는 『급우들이 함께 수업을 마친 틈틈이 소도구 및 의상마련과 분장에 아이디어를 보태고 도움을 준 것』이라면서 『한글을 배우는 것을 너머 학급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세 가지 소원을 구연한 이순자(74세) 학생은 한글을 알게 되면서 자신감이 생겨 동화구연을 배웠으며 독거노인들을 찾아다니며 말벗 봉사활동을 다니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환갑이 넘어 한글을 깨친 김영옥(65세) 학생은 송아지와 바꾼 무에서 빼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폭소를 이끌어냈다.

김영옥 학생은 이미 서울시 시니어 문화 봉사단으로 활동을 하며 치매 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는 중이다. 최연소인 정옥녀(56세) 학생은  대학까지 진학해 유치원 교사가 되겠다는 꿈을 수첩에 적어 놓았다.

관계자는 『학생들 모두 가슴 아픈 사연들을 가지고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 가면서 한글을 배워 이제는 동화구연까지 도전한 열정과 용기가 대단하다』면서 『배움의 한을 풀 수 있고 새로운 희망이 생겨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는 에너지가 곳곳에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준비 소감을 밝혔다.

2005년 3월에 개교한 양원초등학교는 대부분 50~80대 할머니들로 6학년 과정을 4년에 걸쳐 이수하며 2015년 2월 제7회 졸업생까지 1681명을 배출한 곳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배움의 시기를 놓쳐 뒤늦게 배움에 길에 들어선 늦깍이 학생들이 한글은 물론 컴퓨터, 한자, 영어 등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또, 팝송대회, 동화구연 대회 등 각종 행사 진행을 통해 실력 및 자신감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평생교육기관이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