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20년을 맞은 북가좌동 향산 어린이집이 가재울 뉴타운 5구역의 철거로 인해 폐원 위기에 처했다.
기재울 5구역 내 위치한 향산교회 부설 향산 어린이집은 지난 1996년 개원해 운영해 왔다. 당시 교회는 어린이 성전을 별도로 지어 지하 1층은 식당, 1층 주차장, 2층 초등부 교육공간 3층 어린이집, 4층 중고등부 교육공간으로 운영해 올 만큼 어린이 교육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향산어린이집에 현재 아이를 보내고 있는 이은심 학부모는 『둘째 아이를 보내면서 하루하루 감사한 날이었다.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시는 선생님들의 안타까운 소식에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다른 학부모는 『1주일에 한번 씩 외부 활동을 하고, 원비 외에는 추가비용을 받지 않는다.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많은 배려를 하고 있는 어린이집』이라고 말했다.
실제 향산어린이집은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2000년 부터는 장애아동을 타 원에 비해 많이 보육해 온 어린이집이기도 했다. 교회가 건물과 기타 비용을 지원해 주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특별히 추가 비용을 받지 않고도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향산어린이집이 폐원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어린이 보육시설에 대한 허가 기준이 일반 건축물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교회와 달리 임시 건물에 모든 시설을 하기엔 비용이 많이 소모되고 아이들 보육이 어렵다. 1층만 어린이집으로 허가가 나기 때문에 이전 역시 쉽지 않고. 대체부지로 옮겨갈 경우 임시로라도 원을 유지하려면 다시 보건복지부 평가인증을 받아야 한다.
조애신 원장은 『우리 어린이집은 평가인증을 3차례나 받았다. 민간 어린이집으로서 쉬운 일은 아니다. 많은 인력과 노력이 필요했는데 다른 곳으로 임시어린이집을 옮길 경우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하고, 교회공사가 완료되면 또같은 절차를 반복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향산어린이집은 서울시의 서울형 어린이집 전환 초기 당시 서울형으로 인증을 받았으나 실외놀이시설이 없어 유지가 불가능해지면서 서울형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개발로 인한 철거가 예정돼 있는 상태여서 실외 놀이시설을 많은 비용을 들여 지을 수 없었다.
조애신 원장은 『서울형 당시 71명이던 원아도 49명으로 줄었고 현재는 40명이 조금 못되는 인원이 4개 반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어린이집 원아 신규 모집도 할 수 없었다. 어린이집은 한달이 아닌 1년 단위로 아이들을 보육해야 하기 때문에 9월 정도에 신규 원아 모집을 해야 하지만, 언제까지 어린이집을 비워야 할지 몰라 연락이 오는 경우도 원아를 충원하지 못했다.
민간어린이집 업무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서대문구 보육지원팀도 이같은 사실이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해당과 관계공무원은 『국공립어린이집의 경우 자치단체가 시설비를 지원할 수 있는 근거조항이 있지만 민간의 경우 어렵다. 다각도로 방법을 모색중이긴 한데 철거가 진행되는 동안 현재 위치에서 존치해 운영하는 방안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재개발이라는 특수적인 환경이 있어 여러 과와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향산어린이집의 폐원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이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는 어린이집을 지켜달라』며 오늘도 해당 기관을 찾아 호소하고 있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