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봉 의원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때문에 항상 의회의 잘못을 질타하는 악역을 마다하지 않는다. 김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감회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Q 4대 의회를 되돌아 본 소회를 밝혀달라.
A 2005년은 하루하루 분주했던 것 같다. 2005년이 시작한지도 얼마 안됐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빨리 지나고 벌써 2006년이 시작됐다. 4대 의회를 돌아봐도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고 느꼈다. 주민들이 낸 세금이 제대로, 올바르게 쓰였는지, 낭비되지는 않았는지 신경 써서 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지난 회기중에는 선심성 예산 편성을 막기 위해 「흡혈귀」라는 단어를 써가며 세금을 보람 있게 써야한다고 주장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처음 의원이 돼서 4년은 찾아가는 민원서비스를 자신과의 약속으로 삼고 밤낮없이 다녔다. 두번째 당선되고 나서는 부르면 달려가는 서비스로 어디에 무슨 일이든 1~2시간 안에 찾아가 민원인들을 만나 민원을 청취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니 4년이 금방 지났다.
Q 지난해와 비교해 2006년 예산안은 신설 예산이 많았는데?
A 2005~2006년 예산안은 신설된 예산들이 많았다. 지역을 위하는 일에 예산을 아끼지 않는 것은 좋지만 예산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욕심이 많다보니 지켜왔던 룰이 무너진 것이라 생각한다. 자기 지역 예산챙기기에 급급해 타당성 검토없이 마구 끼워넣고 결국 의원간 고성이 오가는 등 구의원의 본분을 망각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Q 바른 말을 많이 하는 의원으로 알려졌는데, 의정활동에 소신이 있다면?
A 8년 전 처음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다른 단체 활동이나 정치활동을 하지 않고 바로 의회에 입성한 나로서는 그 때 당시가 가장 맑았던 시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때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청렴함과 깨끗함을 잃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지고 있다. 물론 혼자 떠들고 메아리처럼 허공에서 없어지는 것들이 많고 의회나 다른 의원들에게 항의를 많이 받기도 했다. 그렇다고 소신을 버리지는 않는다.
Q 대현제2구역 개발이 가시화 되고 있다. 지역의원으로서 느끼는 점이 많을텐데.
A 대현구역은 한국전쟁 이후 토굴을 파다시피 해서 서민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나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40여년간 이곳에서 살면서 인생을 배웠다. 때문에 주민들이 이곳을 주거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대현동은 꼭 재개발이 필요했던 곳이고, 가장 취약한 지구 중 하나였다. 어르신들이 3~40년간 노력한 일에 내가 힘을 보태게 되고, 또 이 곳이 대현동을 발전시키는 초석이 됐다는 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구청장, 담당공무원, 지역주민 및 상인들 모두 고생해 얻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 지역이 발전하려면 주차장 확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촌역 앞에는 3000여평의 광장이 생긴다. 이 곳이 대현제2개발구역과 축을 이뤄 우리 지역의 발전을 이끌 것이다. 광장부지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 계획 중이며, 상가번영회와 손잡아 대현제2개발구역 지하에도 지하주차장을 유치하려 하고 있다. 이 부분이 잘 풀려서 지역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
Q 대현동이 발전해갈 방법은 무엇이라 보는가?
A 어떤 지역이라도 발전하기 위해서는 민ㆍ관이 함께 해야 한다. 하지만 학교가 있는 지역이 발전하는 데 있어서는 민·관은 물론 학교측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 대현동의 경우 이화여자대학교 사이에서 미묘한 갈등이 야기되기도 했다. 주민들과 마지막까지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학교와 주민이 만족하는 발전을 이루기 위해 상인과 주민, 학교가 잦은 접촉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지역 발전에 서로 노력해야 한다.
교육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주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도 모두 중요하다. 양쪽에서 한발씩 양보하는 등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 또 문화인프라를 구축해 발전시키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문화시설이 거의 없지만 광장이 생기면 이 부분이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문화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고, 문화강좌를 개설,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학교와 상가가 같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Q 의원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A 2001년 7월경 서울에 폭우가 쏟아졌다. 잠을 한숨도 못자고 새벽에 위험한 지역을 위주로 순찰하고 있었다. 때마침 봉원동에 갔었는데, 내가 가자마자 근처 주택 인근 축대가 무너져 내렸다. 집에 있던 할머니와 손자, 손녀들을 구하고 나왔는데 얼마 안돼 집이 완전히 무너져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있었다. 마침 그 손녀가 내 딸아이의 단짝 친구여서 더 기억에 남는다.
Q 의회가 주민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A 4대 의회가 여러 가지로 위축이 돼 있는 느낌이다. 그 전에는 여러 특위가 많아서 의원들의 활동이 두드러졌지만 4대 때는 인왕시장, 재개발, 뉴타운 등 3개의 특위만 기억에 있다. 정치적인 성향으로 의원들끼리도 많이 갈리고, 자기 당에만 관심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또 개정선거법으로 의원들에게 너무 많은 보수가 주어지게 됐다. 현행 의정활동비 110만원은 물론 부족하지만 이 보수 모두가 주민들의 세금이라 생각하면 4~500만원은 너무 많은 것이 아닌가? 주민들의 세금을 보수로 받게 됐으니 의원들도 의회로 출근해 하루 6~8시간은 근무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짧은 기간 안에 이뤄지는 행정사무감사나 예산안 심사 등도 미리미리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Q 개정선거법이 지방자치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보시는지?
A 기초의원이 지역주민과 몸으로 부대끼며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방자치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정선거법으로 중선거구제로 바뀌면서 여러 동을 한두명이 관리하게 됐다. 이는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양질의 서비스를 말살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면이나 전화 등으로 서비스 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는 탁상자치로 전락되기 쉽다. 구의원은 심부름꾼이지 정치인이 아니다. 하지만 정당공천제가 도입되면 골목골목까지 정치색으로 물들게 되고, 환멸을 느꼈던 국회의 정치싸움이 구의회로 옮겨질 것이다. 이전 구의원은 당에 예속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주민을 위해 활동했지만 선거법이 개정된 순간부터 구의원들은 국회의원들의 「수족」이 되는 느낌이다.
Q 남은 임기 6개월간 어떤 계획이 있는지?
A 지난 2005년이 앞으로 우리 지역의 30년을 지탱하는 시금석이 된 해였다면, 2006년은 시금석에서 한발 앞서나가 이를 현실화 시키는 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남은 임기동안 지역주민의 혈세가 제대로 쓰이는지를 철저히 조사하고 감시할 것이다.
Q 주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A 나를 아껴주신 고마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정말 고맙다. 새해에는 가정이 행복하고 모두 건강하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