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소방서에서 몸짱 소방관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소방서근무 4년차인 고동우 대원(28세, 연희동)이다.
지난 2012년 소방사 9급 공무원으로 소방관이 된 고동우 대원은 유년시절 축구를 좋아하는 제주도 소년이었다. 어린시절부터 유난히 빨간 불자동차의 불빛을 보면 긴장되고 설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작은 아버지 2분이 계셨는데 한 분은 경찰관이고, 또 한분은 소방관이셨어요. 경찰서와 소방서를 자주 갔었는데 저는 소방서가 훨씬 재밌더라구요. 그때부터 소방관을 동경해 왔던 것 같아요』
이런 꿈을 원동력 삼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응급구조학과에 진학해 1급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소방관 시험에 응시해 합격, 서대문소방서가 첫 근무지가 됐다.
운동하기를 즐겨했지만 축구를 하던 중 무릎 연골을 다쳐 심한 운동은 할 수가 없었던 고대원은 야간 출동이 잦은 업무를 지속하다 보니 야식을 즐겨하게 됐고, 몸무게가 110kg까지 늘었었다. 『살이 붙으니 환자를 옮기거나 좁은 공간을 들어가야 할 때 불편함은 있었다. 그러나 특별히 살을 빼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지난해말 서울청이 주최하는 몸짱 소방관 대회 소식을 듣고나서다』
4월 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12월부터 몸만들기에 돌입했다는 고동우 대원은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가며 근육 운동과 식단 조절을 시작했다. 『친구가 트레이너로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일주일에 하루만 쉬고 6일을 매일 2시간 30분씩 운동했고, 식단은 닭가슴살과 고구마, 토마토, 파프리카 등을 나누어 먹으면서 하루 1200칼로리를 넘겨 먹지 않았지요』 목표를 가진 노력 덕분에 4개월만에 76kg까지 감량할 수 있었다. 하지만 메르스로 대회가 6월로 연기되면서 고대원은 배고픈 식단조절을 2개월 더 연장해야 했다고.
고대원을 지켜본 서대문소방서 박영동 홍보팀장은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라 항상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 멋진 소방관』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내년 몸짱 소방관 출전을 준비중인 후배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고동우 대원은 『내년에는 서대문소방서에서 1등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소방관들의 몸짱 달력은 1차 예약만 8500부를 넘겨 현재는 2쇄를 인쇄중이다. 1만원씩 판매되는 달력의 수익금은 화상 어린이를 위한 치료비로 기증되며 12월6일까지 GS샵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고동우 소방관의 멋진 몸은 5월 달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