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초등학교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학교 인근 외국인 관광객 전용 면세점 반대 서명운동을 받는 등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인근 경향 빌라트 주민은 아침 7시 30분 학교 앞 육교에 「교통마비, 매연천지, 주민의 삶 엉망」이라는 플래카드를 게첨한 뒤 9시면 수거해 오고 있다. 학교 앞에서는 1인 피켓시위도 함께 진행중이다.
지난 23일 아침 일찍 시위에 참여중인 연희초등학교 한 학부모는 『학교 앞인데 아무런 통보 없이 관광버스가 드나드는 건물의 허가가 났다. 이 길은 아이들이 주로 걸어서 학교와 집을 오가는 길인데다 학원도 많다. 관광객들이 담배를 피우고, 수시로 큰 차가 오가고 있어 위험하다』고 반발했다.
또다른 학부모 B씨는 『마포구 염리동에서도 이같은 면세점 공사가 진행중이었으나 해당 지역 국회의원이 건축주를 만나 설득해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안다. 그런데 우리구는 위험시설물이 들어옴에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건축 허가를 했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학부모들은 1500여명의 반대의사가 담긴 서명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일 연희초등학교 교장과 행정실장, 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장 등은 문석진 구청장을 면담하고 관광버스가 다니는 면세점 공사 허가에 대한 반대의사를 전달한 뒤 구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은 ▲면세점 허가 철회, ▲안전한 학습권 보장, ▲학교 정화구역 적법시설 여부 심의 등을 요청했으나 구에서는 『면세점 허가는 구의 권한이 아니며 문화체험시설로 건축허가가 나간 것이다. 차후 건물 준공후 세무서에 면세점으로 신고하게 돼 있어 서대문구의 권한이 아니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대문구 측은 『학교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안전한 학습권 보장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하며, 학교정화구역 관련 교육청 심의는 학교측이 교육기관에 문제제기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구청 뿐 아니라 교육청, 국민권익위 등에도 탄원서를 함께 제출해 주민과 학교측의 뜻을 전달해준다면 관에서도 적극적으로 건축주를 설득해가겠다』고 답변했다.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학부모 B씨는 『이미 학교 건너편에도 외국인 대상 판매점이 있어 관광버스가 불법으로 유턴하고 좌회전하는 모습을 수시로 본다. 또 얼마전에는 학교 인근에 드라이브 인 스타벅스가 들어와 아이들이 등학교에 위험한 상황인데 또 면세점이 들어온다니 참을수가 없다』면서 반대의사를 밝혔다.
C학부모 역시 연희초등학교 앞에서 서대문구청까지는 아침저녁으로 얼마나 정체가 심한지 말도 못한다. 관광버스들이 많이 오는 계절엔 더 심하다』면서 『먼지와 공해, 소음으로 연희동이 조용한 주택가가 다 엉망이 됐다. 그동안은 다들 참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참을수 없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같은 주민들의 지적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서대문갑 우상호 국회의원 측은 『마포구 염리동의 경우 건축주와 토지주가 같았고, 건축 허가 이전에 국회의원이 건축주를 설득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서대문은 토지주와 건축주가 다르고, 또 상당 금액이 토지주에게 넘어간 상태여서 상황은 다르지만 최대한 중재를 해보겠다』면서 금요일 오후 학교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23일 오전 7시 30분 면세점 공사장 앞에서 집회를 열었으며 몇일간 공사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