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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한자리 우직히 지켜온 서대문 홍은동 맛집 / 곤지암 소머리국밥 돈가스전문점
sdmnews 옥현영 기자
2015-11-19 10:04
엄마 정성으로 만든 소머리 국밥과 돈가스 일품
매일 담는 김치 겉절이, 집밥 먹은 듯 속 편해
20년째 새벽 6시 문 열어 단골 아침 손님 맞아
한자리에서만 우직하게 장사를 하다 보니 성인이 되어 다시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감사하고 반갑다.
개업후 한결같이 새벽 6시 문을 열고 밤 10시에 문을 닫는다는 곤지암 박순남 사장.
곤지암 소머리국밥의 주 메뉴인 돈가스. 직접 끓여 만든 소스를 이용해 먹고나서도 속이 편하다.
소머리 국밥 한상 차림

바다마을과 이웃해 우직하게 한 자리를 지켜온 곤지암 소머리국밥, 돈가스 전문점도 개업 20년을 맞았다. 박순남 사장이 가게를 인수 한 지는 꼭 16년이 된다.
먹고 살려고 시작하게 된 음식점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인근에 많지 않은 새벽장사를 시작하다보니 아침 5시 반이면 집을 나와 6시면 가게문을 열고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

『처음에는 가게 문 열면서 울고, 닫으면서 울 만큼 힘든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박순남 사장은 그래도 식당을 찾아왔다가 그냥 가는 손님들이 있을까 싶어 하루도 문을 닫을 수가 없었다.
『명절에 쉬기 시작한 것도 한 3~4년이 채 안됐다. 처음부터 한달에 한 두번이라도 쉬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해서 손님과의 약속을 지켜오다보니 벌써 시간이 많이도 흘렀다』는 설명이다.
곤지암 식당의 메뉴는 개업 당시의 메뉴 그대로다. 소머리 국밥과 돈가스를 주메뉴로 해 김치, 된장, 부대찌개, 대구탕, 뚝배기 불고기, 수육 등 모두 10가지정도의 요리가 준비된다.

가격도 대부분 7000원. 특소머리 국밥이 9000원, 수육이 3만원 정도다.
20년전 가격이 4500원선이었으니 2500원정도 올랐다. 재료비가 오르데 비하면 정말 최소한의 비용만 받으려고 한다.
식당 메뉴들은 대부분 집에서 보던 밑반찬과 함께 차려진다. 갓 담은 겉절이, 깍두기, 콩나물 무침 등이다. 하지만 절대 사다 손님상에 올리는 반찬은 없다. 김치도 매일 담고, 콩나물도 매일 무친다.
돈가스에 가장 중요한 소스도 박순남 사장이 직접 끓인다. 밀가루와 우스타 소스, 케첩 등 나름의 노하우로 오랜시간 저어가며 끓여낸 소스 덕에 돈가스를 먹고나도 부드럽고 속이 편하다는 평을 받는다.

『돈가스 소스도 우리 고추장처럼 오랜시간 뭉근히 저어주고 끓여야 깊은 맛이 난다』는 박사장은 『우리 곤지암에 메뉴들은 특별하진 않지만 집에서 먹는 집밥과 같아서 가족들이 즐겨 찾기도 한다』고 소개한다.
소머리 국밥의 가장 중요한 재료인 소머리는 처음 거래하던 마장동 정육점과 지금까지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소머리는 삶아서 고명으로만 사용하고, 국물맛은 사골로 우려낸다. 집에서 끓이기 쉽지 않은 소머리 국밥은 곤지암의 맛을 아는 손님들이 포장으로 사가기도 한다.

요즘은 소머리가 귀해 그나마 떨어져 못파는 날도 더러 있다고.
뜨끈뜨끈한 국물요리가 주 메뉴들이어서 여름보다는 겨울에 매상이 더 좋을 것 같지만 사실 여름장사가 더 낫단다.

『여름에 찬 음식을 먹다 보면 배앓이를 하게 되니까 오히려 뜨듯한 국물요리를 더 찾는 것 같다』는 박사장은 연희동에서 25년, 홍은동에서 15년을 살았다.
식당을 하면서 힘든 점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쉴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꼬맹이때 엄마손 잡고 찾아왔던 손님들이 장성해 다시 곤지암을 찾을때면 가슴 설레게 반갑고 보람을 느낀다.
박순남 사장. 그녀의 바람은 어제와 같은 오늘이다. 늘 같은 자리에서 사골을 끓이고 소스를 만들고, 김치를 담그며 손님들을 기다리겠단다.

그녀에게 있어 서대문은 참 좋은곳이다. 『동대문에서 살던 사위가 그러더라구요. 어머님, 서대문이 이렇게 좋은 곳인줄 몰랐어요』라고.
저도 그말에 동감입니다.


(예약문의 02-375-6117)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