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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학=신분상승’시대 끝나, 개인 역량강화 필요
sdmnews 옥현영 기자
2015-10-01 09:27
명문학교는 어떤 학교일까? 주민토론회 열려
정두언 의원, 국회 법제실 주최 교육 전문가 참여
국회 법제처 “수험생 줄어 졸업시험제 도입 검토”
명문학교 만들기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정두언 의원이 다양한 의견개진을 위한 제안을 하고 있다.

누구나 가고 싶은 명문학교란 어떤 곳일까? 전문가와 주민들이 이 문제를 두고 토론회를 가졌다.

지난 9월 16일 서대문문화회관 소극장에서는 정두언 국회의원(새누리, 서대문을)과 국회 법제실이 주최한 「서울시 서대문구 지역현안 입법지원 토론회」가 열려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토론회를 주최한 정두언 의원은 기조연설을 통해 『명문학교의 요건은 첫째 학생이 가고 싶은 학교, 둘째, 이런 학생을 열정으로 가르치는 교사가 있는 학교, 셋째 이런 교사를 지지하고 존경하는 학부모들이 많은 학교』라고 말한 뒤 『아무리 시설과 환경이 좋아도 학생들이 외면한다면 희망적인 미래를 설계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론회에는 총은초등학교와 홍은, 가재울, 명지중학교, 가재울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참석해 경청했다.
발제시간에는 대구 청구고 이동우 선생님의 ▲학생들이 가고 싶어 하는 학교만들기와 김정안 서울시교육청 혁신학교 운영위원장의 ▲선생님들이 오고 싶어 하는 학교만들기가 에 대한 제안이 진행됐다.
이동우 선생님은 참가 학부모와 청중들을 향해 『진로가 문제인가? 진학이 문제인가, 고민해 봐야 한다』고 제안하며 『청구고등학교는 일반고의 교육역량 강화를 위해 학생의 소질과 적성 중심의 진로중과정을 편성, 운영해 2014년 교육부 주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며 사례중심으로 발제를 이어갔다.

이어 고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김정안 서울시교육청 혁신학교 운영위원장은 교사들이 오고 싶은 학교만들기에 대해 자신이 몸담았던 삼각산고의 사례들 들어 설명했다. 김정안 위원장은 『삼각산고에는 교사들의 크고 작은 학습공동체가 어렷 있다.함께 공부하는 조직이자 동시에 참여민주주의 기구로 교사들은 함께 공부하며 서로 배우는 기회로 삼는다』고 말한뒤 『교사들이 오고 싶은 학교는 곧 학생이 행복한 학교』임을 강조했다.

이어 지정토론은 송성남 참교육 학부모회 서부지회장의 ▲불평등한 권력의 비극을 없애야, 박진경 인천대학교 기초교육원 교수의 ▲명문학교에 대한 다른 듯, 같은 생각, 김수철 (사) YMCA 학사연 수석부위원장의 ▲소통·참여·성취가 있는 서대문 명문학교를 꿈꾼다, 임유원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의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학교의 모습은 무엇인가, 김명종 국회 법제실 미래창조교육문화법제과 법제관의 ▲누구나 가고 싶은 명문학교 만들기에 관한 법제적 방향 검토를 주제로 진행했다.

첫 지정토론자로 나선 송성남 참학서부지회장은 『관내 고등학교에서 교장포함 교사들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검찰은 해당 교사를 아직 기소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성추행 사건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명문학교라 함은 마치 기득권을 가진 학교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새로운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진경 인천대 교수는 『명문학교를 입시결과를 잣대로 평가된다. 이런 교육 자체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 패스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폐지 논란에 휩싸인 자사고 역시 아이들이 알아서 공부해 대학을 가는 학교로 전락하고 있어 신설 공립일반학교는 배정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교수는 이를 위해 『혁신학교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모범적 사례를 활용해 근복적 교육 가치관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수철 YMCA학사연 수석부위원장은 『오늘 이 토론회는 교육의 주체들이 역할을 점검하고 소통해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자리로 의미가 있다. 모든 교육의 출발점은 가정인만큼 학부모의 건강한 참여와 교사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학교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유현 서울시교육청 증등교육과 장학관은 『물수능이 교육을 망친다는 논란에도 교육부가 꿋꿋이 쉬운 입시를 강행하고 있는 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명문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사양성제도부터 달라져야 한다. 사범대와 교육대 학생들이 현장체험 형태가 아닌 지속적으로 교과내용을 공부하는 교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사고는 중산층 학부모의 절박한 마지막 안간힘이 만들어 낸 제도로 보인다. 앞으로는 명문대 출신이라고 해서 신분이 상승되는 시대는 지났다는 사실을 학부모들이 알고, 스스로 자발적 역량을 키우는 아이들을 길러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김명종 국회법제실 법제관은 『현재 입시위주의 제도에서는 공교육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앞으로 대학 진학 학생수가 줄어 대학이 입학제가 아닌 졸업시험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다.』면서 미래에 대한 교육정책의 변화를 예고했다.

토론회를 마친 뒤 플로어 토론시간에 한 학부모는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학교의 학부모다. 성범죄와 관련해 언론에 너무 악의적인 보도들이 많이 나갔다. 아이들이나 학부모가 피해를 입고도 마치 상벌제를 우려해 아무런 조치도 않한 것처럼 오해가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아이들이나 선생님에게 피해사실을 이야기 했으나 교장과 교감선생님이 묵살했다. 이런 이유로 우리 학교 학부모들은 모두 언론보도를 막고, 아이들을 지키고 싶어 한다. 누구가 가기 싫어하는 학교가 되버린 우리학교에 버티고 남아 꼭 명문학교가 되는 것을 지켜보고 싶다』며 울분을 토로하기도 했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