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산학협력관 앞 거주자우선주차구역이 사라진 후 불법주차가 기승을 부리는데 대해 이진삼 구의원이 구정질문을 하는 등 민원이 지속되자 구는 지난 금요일부터 일제 단속에 나섰다.
교통관리과에 따르면 단속 이틀째인 월요일 하루만 약 30건 정도의 불법 차량이 단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는 불법주차단속구역임을 알리는 경고문을 구간별로 설치, 불법주차예방 및 계도활동을 병행중이다.
하지만 이번 단속은 본지의 최초 보도 이후 약 2주를 훨씬 넘겨서 시작됐으며 주민 차량이 주로 주차된 언덕 아래구간은 보도 직후 불법주차를 단속한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로부터 『형평성에 어긋나는 단속』이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또 산학협력관 앞과 진입로 안전지대는 불법주차단속으로 인해 과태료 부과대상자 안내문이 붙었으나 맞은편 옹벽 옆 삭선구간은 단속이 이뤄지지 않아 단속기준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주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청 해당과는 『그곳은 거주자 우선주차구간이다』라고 말했다가 『구획선이 일부 남아있어서 그랬다』고 번복했다. 전 구간 주차선이 삭선된 곳이라 지적하자 『다시 선 긋기 할 예정인데다 한 쪽면만 단속해도 교행에 불편이 없으면 주민 불편 완화를 위해 단속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취재에 앞서 구청 교통관리과는 주민들이 왜 이곳만 단속하지 않는냐고 민원을 제기하자 정확한 확인 없이 『그곳은 (옹벽 옆 구간은) 단속지역이 아니다』 라고 답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청 관계자들은 여전히 실무자와 간부, 구청장의 입장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이 지역 불법주차의 문제점을 인식하면서 산학협력관 맞은편 19면은 물론 이대 산학협력관 인도 옆까지도 주차 구역을 신설하면 실질적인 주차 수요 대부분을 흡수해 불법주차가 줄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문석진 구청장은 『주차구획선은 한쪽 면만 검토 중』이라고 답했고, 또다른 구청 간부는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주민 B씨는 『반사경, 차량 진출입 구간 등의 주차 단속은 납득할 수 있다. 그러나 차가 2대여서 차고 앞에 주차한 내 차만 단속하고, 같은 기간 계도기간이라며 이대 산학협력관 앞은 단속을 하지 않고 있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 민원에 대해 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이기심과 횡포가 심각하다. 기숙사 공사에 불만을 갖고 6m 도로 앞에는 버젓이 불법 주차하면서 8m도로라 교행에 문제 없는 이대산학관 앞만 단속하라고 요구한다』며 『개인의 편의보다 교육이라는 공익이 우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구청 주장대로라면 교행에 불편이 없는 넓은 도로라 양측 주차에도 무리 없는 구간을 삭선 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미관 저해, 교행불편, 이용률 저조라는 공식적인 이유와 달리 산학관 이용자의 편의 보장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시인한 셈.
한편 문 구청장에게 주차구역 계획에 대해 질문하자 『학교 건물 앞은 공공성을 지닌데다 학교측이 원치 않으니 주차장(설치)는 안된다』면서 『불법주차에 대해서도 시간대로 보아 자락길 이용객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으며 전수조사를 지시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주민 A씨는 『평소 산학관 앞 인도 옆이 늘 차량으로 가득했는데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이 안된다고 하니 황당하다. 며칠 집중 단속이 지나면 산학관 앞에도 분명 불법주차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용객이 많으면 선을 긋고 공영주차장을 만들어 대학이든 등산객이든 승용차 위주로 주차요금을 받으면 될일을 왜 불편부당하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털어놓았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