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에 주민들의 힘으로 세운 쉼터 연희회관이 문을 열었다.
어르신들이 마땅이 쉴 곳이 없었던 연희동에 주민 남비호씨가 자신의 건물 창고를 내어주면서 연희동 회관의 터전이 생겼다.
소문을 들은 주민들은 도배봉사도 나서주고, 연희동 새마을금고에서는 정수기와 탁자, 선풍기 등 후원물품도 지원했고, 연희김밥은 금일봉도 전달했다. 또 수시로 회관을 드나들면서 쌀이 있는지, 찬거리는 떨어지지 않았는지 살피는 주민들도 있다.
연희회관의 총무를 맡고 있는 최문정 어르신은 주로 식사와 회관의 관리를 전담한다.
『그동안 어르신들이 갈 곳이 없었다. 연희동의 노인정은 임광아파트 노인정 뿐이어서 아파트 주민도 아니면서 그곳을 찾을 수도 없었다』고 설명한다.
그동안 20년 넘게 운영돼 온 민속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이곳을 쉼터로, 사랑방으로 애용해오던 어르신 20여명이 현재 연희회관을 이용중이다.
처음에는 자재로 가득했던 창고를 치우는데만 한달이 넘게 걸렸다. 하지만 지금은 거실겸 주방과 방, 화장실을 갖춘 회관은 넓진 않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소통의 공간이자 놀이터로 변신했다.
아침에 최문정 어르신이 회관에 나와 밥을 짓고, 반찬을 하면 하나둘 이웃들이 모여든다.
연희동에서 40년을 거주했다는 곽지순 어르신(80세)은 『회비를 조금씩 내서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 수십년을 살아온 이웃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다』고 미소를 짓는다.
이기수 의원은 『연희동 자치회관 지하공간에 쉼터를 마련하고자 했으나 장소가 협소해 주민들이 직접 공간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하면서 『최초의 사설 어르신 쉼터인 셈』이라고 말했다.곧 간판을 달 예정인 연희회관은 누구든 쉴 곳이 필요한 연희동 주민이라면 환영한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