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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꿇은 하토야마 전 총리 열사 추모
sdmnews 옥현영 기자
2015-08-24 10:11
즉석 기자회견 가진 뒤 “아베총리 담화 진심 담겨야”
류관순 열사 옥사 가장 인상깊어 , 독립위한 열정 느껴
지난 12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은 일본의 93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독립열사들이 추모비에 헌화하고 사죄의 뜻을 전하고 있다. 하토야마 총리는 서대문형무소를 찾은 2번째 일본 총리다.

일본의 93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가 지난 12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아 일제강점기에 희생당한 독립투사에게 헌화하고 사죄했다. 

지난 2001년 10월 고이즈미 준이치 당시 일본총리가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한 이래 전·현직 일본 총리로서 서대문형무소를 찾은 것은 두 번째로 추모비 앞에 무릎 꿇고 고개 숙인 것은 하토야마 전 총리가 처음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2015 동아시아평화국제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하토야마 전 총리를 직접 맞으며 환대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가장 먼저 여옥사를 찾았다. 류관순 열사가 투옥됐던 8호실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 하토야마 전 총리는 유 열사의 부모가 만세운동 현장에서 모두 사망했다는 설명을 보고는 곁에 선 한국 측 인사들에게 사실여부를 묻기도 했다. 8호실 앞에 한동안 머무른 하토야마 전 총리는 하얀 국화를 헌화하고 자리를 옮겼다. 중앙감옥 등을 돌며 투옥당시 현장을 돌아본 뒤 추모비에 헌화하고 즉석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의 전 총리이자 한사람의 일본인, 그리고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하게 됐다』고 방문 이유를 밝힌 뒤 『이 곳에서 독립, 만세운동에 힘쓴 류관순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수용돼 고문을 당하고 목숨까지 잃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죄드린다. 처음에는 500명 정도를 수용하던 형무소의 규모가 더 커졌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한국의 선조들이 독립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으며, 목숨까지 걸었는지 알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또 『고문이나 가혹한 처사로 많은 한국인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대해 사죄 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 있다. 한국인들이 민주주의를 피와 땀으로 쟁취하신 원점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비롯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방문 후 가장 인상깊은 곳은 어디였냐?』는 질문에 대해 하토야마 총리는 『작은 방에서 7명이 생활을 했고 많은 곳은 40~50명까지도 수용했다고 들었다. 또 지하에서는 많은 고문이 이뤄졌다. 사상범 등으로 몰려 가혹한 환경에서 고문 당하는 것은 인권을 생각할때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유관순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형무소 안에 들어와서도 만세를 외쳤다는 것이다. 마음으로부터 경의를 표하고 그분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어 『아베 총리의 담화를 앞두고 한일 양국 관계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전후 70주년을 맞아 8월 15일경 담화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들었다. 담화에는 당연히 일본이 과거 어떤 일을 했는지와 함께 총리의 진심이 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을 식민통치하고,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를 침략했다는 역사적 사실과 반성, 사죄의 마음이 담겨야 한다』면서 아베총리의 진심어린 담화를 기대했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