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인터뷰
부임 10개월맞은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 변 녹 진 이사장
sdmnews 옥현영 기자
2015-08-10 12:40
부임후 140명 전 직원과 개인면담 고충 들어
직원 희생으로 일군 ‘최우수 공단’이제는 되돌려 줄것
10년만에 업무간소화, 순환근무시스템, 공단 변화 시도
아침마다 커피를 손수 내려 직원들과 함께 마시고 있다는 변녹진 이사장. 변 이사장은 정치인의 권위를 벗고, 직원들의 고충을 현장에서 듣고 하나씩 바로 잡아가는 노력을 해나갈 계획이다.
변 녹 진 이사장

지난해 9월 1일자로 부임한 변녹진 이사장은 커피를 내리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신선한 원두를 직접 내려 원하는 직원들이 마실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정치인 출신이라는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변 이사장은 부임 직후 3주간에 걸쳐 140명의 직원들과 일일이 독대했다. 또 업무용 차량 운전기사는 다른 부서에 배치하고 이동이 필요한 경우 본인이 직접 운전을 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달라진 도시관리공단, 변 이사장을 만나 10개월간의 변화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주>

■ 부임 10개월이 지났다.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면?

□ 서대문구도시관리공단은 서울시내 24개 도시관리공단 중 가장 적은 인원으로 경영평가 최우수 연속 수상 등 뛰어난 평가를 받아왔다. 업무능력이 뛰어난 공단이었고, 최초의 정치인 출신 이사장이라는 점에서 스스로도 부담이 컸다. 업무파악을 위해 가장 먼저 실시한 것이 직원 140명과의 면담이었다. 일하면서 어려운점, 개선해야 할점 등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은 일은 무엇보다 공단 현실을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직원과의 면담을 통해 그간 경영평가 최우수 실적은 묵묵히 일해준 직원들의 희생 덕분이라는 점도 알게됐다.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공단 시스템이 필요했다.

■ 업무간소화 시스템 구축이 가장 눈에 띈다. 어떤 점이 달라졌나?

□ 공단 관리 기관중 서대문형무소, 이진아도서관, 문화회관 등 직원들이 50만원 미만의 소액 지출건이 발생하면 공단에 서류를 들고와 결재를 받아야 했다. 그러다 보니 하루가 꼬박 결재에 소요되기도 하는 등 업무 효율성이 너무 떨어졌다. 그래서 대면결재는 100만원 이상으로 바꾸고 나머지는 팀장 권한으로 결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일지 등은 전자결재를 실시해 오고가는 시간을 줄였더니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졌다. 서류, 절차, 보고 3대업무를 줄이자 실무중심의 업무환경이 마련됐다.이외에도 24명이 직원들의 보직을 10년만에 변경해 다른 업무를 해볼 기회를 제공해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 10년간 운영돼 오던 본부장직이 사라졌다. 이에대한 견해는?

□ 과거 본부체제로 운영돼 오던 우리 공단은 사실상 행정안전부의 조직운영규정을 위반해오고 있었다. 행안부는 정규직 51명 이상을 둔 공단에만 본부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으나 우리 공단의 정규직은 43명이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에는 경영평가당시 지침위반으로 감점을 당하기도 했다. 본부 체제로 운영이 되다 보니 직원들은 10년간 한번도 인사이동이 없었고, 승진이 적채됐다. 직원들의 부서간 이동을 실시한지 2개월이 돼가는데 모두 잘 적응해 업무를 하고 있다. 업무간 이해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 수익사업보다는 공익사업에 치중해야 하는 도서관, 문화회관 등을 분리해 문화재단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 우리 구의 입장에서 문화재단의 설립은 옥상옥이다. 마포등 인근구에 있는 문화재단의 경우만 봐도 운영비로 10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수익사업과 공익사업의 분리에 대한 문제인데 공단은 공기업법에 의해 운영하고 있어 공단은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다. 서울시내 24개 공단중 수익을 내는 곳은 단 한곳도 없는 것이 이런 이유다. 그나마 수익을 낼 수 있던 초등학생 교육프로그램은 사실 주민들의 욕구에 의해 마련된 것이지만, 사교육 조장 등의 이유로 폐지되면서 오히려 역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 또 장단기 게획을 세워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유도하고 사업분야를 조정해 활력있는 공단을 만들고 싶다. 현재 업무가 과중돼 있는 서대문공단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외부인력도 확충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사업의 다각화가 필수다. 또 이와 관계없이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진행중인 공영주차장 벽화사업을 비롯해 옥상녹화 등 다양한 사업들을 주민과 함께 추진해 가고 싶다. 실적도 중요하지만 작년대비 더 잘해야 하는 공단이 경영평가에 치중하기 보다는 뚜벅뚜벅 한걸음씩이라도 발전해 갈 수 있는 일터를 만들겠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