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길, 복잡한 교차로를 지나다 보면 춥거나 무더운 날씨에도 열심히 교통 정리 중인 푸른 제복의 봉사자들을 만날 수 있다. 바로 모범운전자회 소속 회원들이다. 독립문 고가 밑 가건물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서대문경찰서 모범운전자회 권기용 17대 회장(67세,연희동)을 만나 교통문화 개선에 앞장서온 봉사 소감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모범운전자회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린다
A. 모범운전자회는 선진 교통 문화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택시 운전자들로 구성된 사회단체이며1965년 4월 17일 설립, 50년 역사를 갖고 있다. 서울시내 7600명이 활동 중이며 서대문지회가 교통정리 봉사의 시발점이 됐다. 서대문에는 200명 정도의 회원이 꾸준히 활동해 왔으나 최근 여건이 어려워져 40명 정도가 차를 처분, 현재 160명 정도가 등록돼 있다.
Q. 구체적으로 활동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A. 회원들이 주로 쉬는 날을 활용해 교통정리에 나서거나 대입수학능력시험일에 긴급 수송 봉사를 해왔다. 지난해 수능날에도 14명의 회원이 서대문·독립문, ·홍은 사거리를 비롯 구청앞과 연희 입체교차로 등에서 긴급수송을 담당 1~2명씩을 개별 수송을 지원하기도 했다.
홀몸노인, 청소년 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쌀과 김치를 전달해주거나 각종 행사에 일손을 돕기도 한다. 주로 서대문 경찰서에서 지정해준 연희삼거리, 연대앞, 독립문, 홍제삼거리, 홍은사거리, 문화촌아파트 앞 등 10개 상습정체구간이나 교차로에서 2인 1조로 교통정리를 한다. 도심 교통 흐름을 내 손으로 정리 한다는 자부심이 크다. 이외에도 경찰서 교통심의위원회 등에 자문위원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Q.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젊은 회원들 중에는 가족들의 생계를 꾸리기 위해 이른 밤부터 아침 9시까지 일해야해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는 출근길 봉사에 못 나오는 경우가 많다.
자율참여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힘들어도 참여를 강요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주로 60대 이상의 회원들이 교통정리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때로 체력에 한계를 느낄때도 많지만 협조나 수신호 통제에 따라주지 않을 때가 가장 힘들다. 「네가 뭔데 막냐?」며 화풀이 하기도 한다. 시간을 할애해 봉사에 나선것이라 서운하기도 하지만 절대 운전자들과 싸우지 말라고 회원들에 당부하고 있다.
Q.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A. 먼저 버스 중앙차로제 실시 초기, 연대 앞 간선도로를 건너던 보행자들이 과속 관광버스 등에 치이는 사망사고가 많았는데 지속적으로 교통정리를 실시한 결과 사고발생이 대폭 줄어들었고 지금은 서로 조심하는 문화가 생겨나 교통지도가 필요없는 곳이 된 점이다.둘째, 교통 봉사의 경우 회원 중에는 월 10회 쉬는 날 중 7~8회 이상을 나오는 분들도 있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이런 회원분들게 가급적 많은 혜택을 드리고 싶다.
셋째, 과거보다 어려워진 업계사정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사는 젊은 회원들이 대견하다.
틈틈이 친목을 다져오고 있는데 우리 뒤를 이어 봉사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회원 가입조건은 2년 이상 사업용차량을 무사고로 운전한 유공 운전자이며 예비군 훈련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많은 주민들의 가입을 기다린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