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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스스로 만들어 먹읍시다”
sdmnews 김지원 기자
2015-07-03 16:53
서대문복지관 은퇴남편 증후군 극복프로젝트
장조림, 무침 배워 집밥 도전, 재무 설계 특강도
열심히 집밥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는 삼시세끼 참가자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 신관 지하 조리실은 초로의 남성 어르신들이 만드는 요리 열기로 가득하다.
앞치마를 두른 어르신들이 열을 내뿜는 가스렌지 앞에서 더위도 잊은 채 불 조절을 하거나 칼질 하는 모습은 사뭇 진지하다.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이 서울시의 후원을 받아 진행중인 은퇴남편증후군 극복을 위한 특강, 삼시 세끼 프로젝트 중 요리 실습의 한 장면이다.

복지관 측은 집밥 열풍과 더불어 남자 요리사 프로그램 등이 사랑받고 있는 시대를 반영 요리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지난 5월 1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현재까지 8회째 진행했으며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은퇴 후 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막막해하거나 삼시 세끼를 집에서 해결하는 남편들을 위한 요리교실과 재무 교실 등을 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스스로 밥을 챙겨먹을 수 있는 삼시 세끼 프로젝트는 단연 인기다 .참가자들의 준비물은 빈 밀폐용기 2개와 자신만의 앞치마 단 두 가지 뿐. 매회 실습 재료 준비 및 수업료는 무료다.현재 20명의 남성주민이 신청, 참가했다.참가자들은 수업을 직접 들어며 간단한 조림, 무침류를 비롯 된장찌개 등 집에서 주로 먹는 반찬을 만드는 법을 배웠다. 다 만든 요리는 미리 가져온 통에 담아 집에 가져갈 수 있어 더욱 반응이 뜨겁다. 홀몸 어르신의 경우 이 반찬으로 몇 주간 끼니를 때우기도 한다고 전했다.

12일 열린 요리 수업은 돼지고기 장조림과 노각무침을 만드는 시간으로 꾸며졌다.감재민 요리강사의 지도에 따라 참가자들은 된장, 대파, 생강을 넣고 팔팔 끓인 물에 덩어리 고기를 10분 삶은 뒤 식혀낸 고기를 잘게 찢기도 하고, 늙은 오이를 얇게 썰어 물기를 짜낸 뒤 조물조물 무쳐낸다.
『노각을 너무 얇게 썰어도 아삭한 맛이 떨어져서 적당히 써는 게 중요해요』
감 강사의 설명이 이어질 때마다 참가자들은 귀를 기울인다. 참가자들은 은퇴한지 3년 미만의 60대 주민이 다수지만 50대 중반부터 70대 후반까지 참가중이다.

윤은지 담당복지사는『대부분 요리가 처음인 분들이지만 이번 기회에 꼭 요리를 배우고 싶다는 분들이 많았다』면서『스스로 끼니를 챙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참가자 하은환 씨(64세, 천연동) 는 『앞서 요리를 배우고 싶어 한식조리 과정을 듣기도 했다. 시험 위주라 실제로 해먹을 수 있는 메뉴가 적었다. 드디어 내가 찾던 요리수업을 받게 돼 기쁘다』 며 웃음 짓는다. 이어『뚝딱 만들지만 간이 잘 맞아 뿌듯하다』고 덧붙인다.

근처에 살고 있었지만 복지관을 처음 찾은 오광복(66세, 남가좌동)씨는『내가 만든 장조림을 가족들과 나눠먹을 때 기분이 묘했다. 손주들에게 계란말이를 해주며 뜻 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면서 『앞으로는 웰빙 댄스에 도전해보려 한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한편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의 지역연계프로그램은 참가주민들 중 평균 70%이상이 여성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남성이용자의 참여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