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사회, 안전
6년간 지속된 악취 민원, 방송 취재 후 바로 해결
sdmnews 옥현영 기자
2015-06-26 10:14
반지하 12평에 유기견 45마리 키워 주민 고통
방송국 나오자 구·동사무소 “왜 여태 신고 안했나?” 적반하장 동물자유연대 시추 42마리 구조, 피부병 심각해 치유중
동물자유연대 측이 지난 16일 2차로 할머니 집을 방문해 피부질환이 심각한 시추 한마리를 추가로 구조했다.

홍은2동 277번지 인근 빌라 반지하에 거주중인 70대 노부부가 유기견 45마리와 고양이 1마리를 집안에서 키워 주민들의 피해가 6년간 이어져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김모씨는 『모두 8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연립주택인데 지하에서 노부부가 40여마리의 강아지를 키우다 보니 악취로 인해 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소연한다.

이 주택은 홍은2동주민센터, 홍은2동 구립어린이집과 인접해 있어 어린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부들이 주로 세입자로 거주해 왔으나 어느날 부터인가 악취로 인해 모두 이사를 갔다는 것.
주민 김모씨 역시 『아이가 어릴때에는 참고 살았으나 학교에 다니면서부터는 친구들이 냄새난다고 놀려 집을 세 놓고 이사를 가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그러나 전세 역시 악취로 빠지지 않아 결국 미혼이었던 남동생이 거주하고 다른 곳으로 이주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남동생도 결혼 후 출산을 앞두고 있어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에 다시 민원을 넣었고, 6년째 민원을 이어올 수 밖에 없었다는 것.
하지만 서울시 다산콜과 서대문구, 홍은2동사무소 조차 단 한번도 해결책을 찾아주지 않았다.
이유는 개인사유지내 유기견 사육을 통제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결국 김씨는 정두언 의원의 민원의 날을 찾아 민원을 접수했고, 송주범 전 시의원의 소개로 MBC「리얼다큐 눈」에서 해당 주택의 취재가 진행되자 그제서야 서대문구가 움직였다고 김씨는 설명한다.

『당시 구 관계자로 나온 공무원이 대뜸 왜 이지경이 되도록 신고를 안했냐고 묻기에 기가 막혔다』는 김씨는 6년간 매일은 아니지만 전화로 구와 시에 지속적으로 해결을 요청했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다 방송이 나오자 오히려 주민을 탓했다는 것.
문제는 또 있었다. 해당 주택의 할머니가 판매하기 위해 폐지 및 쓰레기를 모아 집 안에 쌓아두고, 연립주택 옆 공터에까지 쓰레기를 가득 쌓아둬 주민들은 본의아니게 쓰레기와 이웃해 살 수 밖에 없었다.
김씨는 『이 곳 역시 국가 땅으로 안다. 그럼에도 담당공무원이 사유지니 쓰레기를 치울수 없다고 성의없이 답변해 화가 났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방송국이 취재를 진행하자 동물자유연대 측이 함께 출동해 피부질환 등 관리가 이뤄지지 않던 시추 42마리와 고양이 1마리를 구조해 현재 보호중이다. 나머지 4마리의 시추는 할머니의 반대로 구조하지 못했다. 하지만 동물자유연대 측은 40여마리의 시추 상태가 심각한데다 예방접종도 이뤄지지 않아 17일 다시 현장을 찾아 할머니를 설득해 피부병이 심각한 한 마리를 추가로 구조했다.

또 다른 봉사의 손길도 있었다. 홍은2동 새마을부녀회원들은 무더운 여름 아침부터 기다려 주택내부의 쓰레기를 밤까지 치워 노부부의 생활공간을 되찾아줬다.
하지만 지난 16일 방송을 지켜본 민원인 김씨와 지역주민들은 오히려 화가 났다고 털어놓는다.
김씨는 『주민들은 악취로 고통받는 주민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개로 인해 잠도 의자를 내놓고 밖에서 주무시는 외로운 노부부를 지원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는 취지로 민원을 넣었었다. 하지만 방송에는 할머니의 개인사와 함께 개를 키울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미화시켜 이를 이해못하는 주민들이 오히려 이기적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면서 서운해 했다.

그러나 취재 결과 노부부는 자가 주택인데다 할아버지의 명의 통장에 재산이 있어 별도의 지원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은2동은 노부부 주택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방역과 청소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