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인터뷰
서대문 문화 회관 이기정 영어전문강사
sdmnews 김지원 기자
2015-05-26 14:26
“영어 배울 마지막 기회 만들어 드릴 것”
알파벳 부터 시작해 반년만에 문장구사 “뿌듯”
영어 수강생들이 프리토킹을 하는 그날까지 즐겁게 가르치고 싶다는 이기정 강사

지난 9월 가을 학기부터 3학기째 왕초보 영어교실을 이끌어온 이기정 강사는 어르신들과 처음 눈을 마주친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손꼽았다.『첫 강의를 시작할 때 3명이 손을 꽉 잡고 영어를 잘하고 싶다며 우셨다. 서대문문화회관은 어르신 이용자가 많음에도 영어 강좌에는 참여가 적다. 수업 분위기를 따라가기 힘들어하셨다고 들었다. 영어를 배우고픈 어르신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결심으로 시작했다』고 전한다.

이어 『젊은 층과 달리 중년 이상의 어르신들은 배울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다. 쉽고 재미있게 집 주소, 내 이름을 영어로 쓸 수 있고 발음 원리만이라도 알리자는 목표로 시작했다』고 덧붙인다.
이러한 교감 덕일까, 영어를 잊어버렸거나 왕초보라 A,B,C도 몰랐던 주민들이 시계보기, 커피 주문하기, 입국 신고서 쓰기 등을 익히며 말문을 틔워가고 있다. 1개였던 반도 수준별로 나눈 3개반으로 늘어난 상태다.이 강사는『공부 자체를 오랜만에 시작한 분들이 대다수라 힘들어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따라왔다』며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주의해야할 점은 일반 수업과 달리 많은 양을 배우기 보다 반복을 더욱 자주 해야한다는 것. 짧게 되짚어 반복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강사는 『특히 집에서 배운 표현 써보기를 숙제로 내주고 있다. 자녀들에게 직접 써보면서 나날이 영어식 표현에 익숙해져가는 것』이라면서 『처음에 알파벳도 그리시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간단한 문장을 척척 쓰시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강사는 『살아오면서 영어 배울 기회가 없거나 놓쳤던 어르신들은 배우고 싶어도 이 나이에 망신당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더 큰 경우가 많다. 일단 이곳 문을 열고 찾아오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며 당부를 잊지 않았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