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 무렵 찾은 금륜사 마당 한켠에는 싸리빗자루가 줄지어 서 있고 마당 한가운데에 매달린 연등이 유난히 알록달록 하다.
주위 자연과 어우러져 편안함과 위안을 주는 금륜사는 북아현동 주택가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으며 고풍스런 풍광으로 신자들과 안산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사찰이다.
최근 16년째 금륜사를 이끌어온 혜욱 주지스님과 신도가 주축이 돼 봉사단을 창립해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19일 신도들과 함께 비영리 사회복지단체 오색연등의 창립 발대식을 개최한 혜욱 주지스님을 만나보았다. <편집자 주>
Q. 오색연등 봉사단을 창립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홀로 이웃을 도와오다 지역주민과 함께 불교의 근본정신인 자비와 나눔을 실천해 나갈 오색연등 봉사단을 창립하게 돼 기쁘다.
이사장인 나와 이사들이 기금 1000만원, 500만원을 각각 출연하고 40여명의 CMS 후원신자도 모집을 마쳤다. 총 봉사단원은 50명으로 지난 4월 17일 서대문구에 비영리 단체로 등록했다. 충현동의 추천을 받아 신자들과 의논한 후 봉사사업을 하나씩 진행하고 있다. 주지로 취임한지 16년만에 드디어 사람, 자금, 봉사대상을 모두 갖춘 셈이다.
로고인 오색연등은 청·황·백·적·주황의 다섯가지로 이뤄진 오방색을 넣어 불교의 사상을 표현한 것으로 지난 2012년 한양여대 최광훈 교수가 재능기부로 로고를 만들어주었다.
오래도록 꿈꾸고 준비해오던 차에 뜻을 함께 하는 분들이 모여 작지만 의미 있는 출발을 하게 됐다.
Q. 봉사단을 창립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
A. 일찍이 불교에 귀의해 중앙승가대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불교계통 복지관에서 부장으로 근무했으며 어린이집을 운영해 복지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금륜사에 온 후에도 이웃에게 필요한 도움을 전하고 위해 오랫동안 궁리 해왔다.
특히 충현동에는 다문화 및 외국인 노동자 가족이 많이 살고 있는데 명절 때 과일 한봉지 사서 부처님 보러 오는 이민여성이 많다. 그런데 도중에 연락이 끊겨도 안부를 알 길이 없고, 한국인 남편이 거부감을 보이기도 해 공식적으로 도와야겠다는 결심하게 됐다.
동 주민센터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 맞춤형 도움을 전달할 생각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올해 추진 사업계획으로 충현동주민센터와 협의하여 100가정 보듬기 1:1 결연사업, 효도사진 및 액자 무료 제작, 설날 떡국 떡 지원(쌀 200kg), 동지 팥죽 지원, 장학금 전달 등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봉사자들과 직접 담근 동치미와 팥죽을 만들어 궁합이 맞는 음식 문화도 소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일 충현동 어버이날 기념 경로잔치에서는 오색연등 첫 사업으로 기념타월 300장을 전달했으며 오는 25일에는 석가탄신일 기념을 기념해 법당에서 첫 100가정 보듬기 결연 식을 갖는다.
앞으로 재정이 넉넉해질 때까지는 충현동 동네 어르신과, 골목 내 어려운 이웃 발굴 및 돕기 등을 동과 협력해 추진할 계획이다.
오색연등이 부처님의 자비와 나눔의 사상을 널리 전달해 나가겠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