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인터뷰
Interview/ 궁동산 형질변경 반대운동 펼치는 주민 이진수씨
sdmnews 옥현영 기자
2015-05-13 14:37
“궁동산 훼손 민원 수차례 넣었으나 단속 없어” 형질변경, 부동산 선수 못막는 행정, 더이상 없어야
해당지 인접 900평도 지난해 매매, 녹지 사라질 것
주민 이진수씨가 주민들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서대문구에 접수하고 있다.

궁동산과 인접한 연희동에서 35년간 거주해 온 주민 이진수 씨(40세)는 최근 궁동산 산자락이 결국 형질변경, 토목공사 허가후 파헤쳐진데 대해 『예견된 일』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해당 지역은 연희동 주민들이 산책로를 따라 성산회관 쪽으로 이동하는 통로로도 사용돼 왔으나 토목공사가 진행된 현장에는 노란 황토 흙이 드러난 채 산책로 마저 폐쇄된 상태다.

이 씨는 『이 곳은 지난 3~4년간 토지주가 인근지역 주민을 고용해 제초제를 살포하는 등 꾸준히 산림을 훼손해 왔고, 이를 수차례 목격해 서대문구에 민원을 넣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대문구에서는 이에대한 형사고발이나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해 왔다는 것. 당시 이씨는 『제초제를 뿌리면 나무가 훼손되고, 토사가 주택가로 흘러내려오는 것은 물론 독극물이 주택가로 침범하게 되는 점을 우려했었다』고 설명한다.

이런 산림훼손이 지속된 후인 2013년 7월 서울시는 해당지역을 비오톱 등급이 1등급에서 유형평가 3등급, 개별평가 2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씨의 주장대로 개인사유지라 할지라도 고의적으로 훼손했다면 이는 형사고발이 가능한 위법행위다.
현재 주민들의 궁동산 개발 반대 서명을 받고 있는 이진수 씨는 『형질변경과 토목공사 허가가 바로 인접한 도로가 아닌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 소방도로를 통해 허가한 점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더군다나 1년전 연희동 산 89-1번지와 맞붙은 87-98번지 땅 900평이 매매됐고, 이 역시 개발을 목적으로 매입한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의아해 했다.

그는 현재까지 100여명의 탄원서를 받은 상태며 1차 접수된 일부 탄원서는 국민신문고와 감사기관, 서대문구에 제출했다. 또 서울시 교육청에 서부교육지원청이 해당 지역과 토지교환 과정에서 어떤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감사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이런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구는 공문이나 유선으로 적법한 절차에 의해 승인을 해줬다는 답변만 하고 있어 주민들의 의혹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진수 씨는 『궁동산은 연희동이 숨쉬는 녹지 공간이다. 또 104고지 전적비가 있는 역사적인 공간임에도 서대문구는 안산 자락길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중적인 행정이다』라고 지적하면서 『일을 하는 중이라 시간적 여유는 없지만 궁동산 보존과 연희동을 위해 주민들의 뜻을 모아 최대한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