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고 입구에서 언덕길을 올라가면 홍은예술창작센터가 있다. 이곳 상징물이 된 빨간 버스정류장에서 오른편을 바라보면 하얗고 커다란 원지들이 쌓여있는 공장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전국 최초로 직접 생산 시설을 갖춘 장애인직업재활시설로 화장지와 점보롤 등을 주로 생산한다. 분주하게 돌아가는 기계소리를 뚫고 1층으로 들어서자 화장지와 미용티슈 등이 전시돼있다. 52명의 중증장애인들이 직접 생산한 제품들이다.
화장지 원단은 대한펄프를 사용. 시중의 고급 화장지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품질을 자랑한다. 지난 2011년 1월에 개소한 그린내는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는 순우리말로 사랑하는 사람을 뜻한다.
사회복지법인 서울삼성원이 위탁 운영 중이며 장애인과 직원, 지역사회가 화합해 장애를 극복하고 일을 통해 나누는 인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임금 및 훈련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운영 중인 소규모 직업재활에서 벗어나 중증장애인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임가공파트, 작업장파트, 조리파트, 배송파트 등으로 체계적인 조직을 갖췄으며 작업장은 점보롤1,2 두루마리, 인터홀더, 미용티슈포장팀 등으로 나뉘어 있다. 그중에서도 점보롤팀은 특히나 생산성도 높고 자부심도 상당하다.
이중에는 지난 2011년 개소 때부터 꾸준히 일해 온 사람이 많다. 서울시 등록된 2급이상 중증 장애인을 대상으로 수시로 채용하는데, 여느 직장과 마찬가지로 전일 근무하기 때문에 서대문구 거주자가 대부분이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여러 기술을 익혀 숙련공으로 당당히 근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생산 라인이 구분된 1층 제조 현장에 들어서자 기계음이 무척 컸지만 방음 헤드폰을 낀 근로자들의 표정은 활기차다. 한 젊은 근로자는 브이를 그려보이며 반겨주기도 한다.
빠르게 돌아가는 기계를 보면서 장애인이 조작하기에 위험하지는 않을까 궁금해진다.
김수정 팀장은 『매일 아침 안전교육을 실시하는데다 수시로 주의하면서 근무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일하면서 안전사고가 나듯이 누구나 똑같은 상황』이라면서 지난 5년간 무사고의 비결로 철저한 안전교육을 손꼽는다.
이곳의 생산품은 주로 공공단체 등에서 대부분을 소화하고 있다.
공공기관에서 중증장애인생산품을 1% 이상 구매해야하는 특별법이 있는데다 품질도 좋아 대부분 추가 주문한다고 관계자는 귀뜸 한다. ㈜팜파스와 기술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도 잊지 않는다.비록 그 비중은 작지만 지역사회 행사장에서 알게됐거나 우연히 들른 지역주민들이 꾸준히 고객이 되어 제품을 사갖고 간다. 하루 1~2명 꼴로 주민들이 방문해 차로 한꺼번에 구매해간다고. 수익이 늘수록 장애인 급여가 오르고 고용 인원이 늘어나므로 그 의미가 크다.
김수정 팀장은 『늘 구매해주는 주민분들게 감사드린다. 기왕에 쓸 것, 좋은 일도 하자는 분들이 많다』면서『접근성이 좋은 곳이 아닌데도 찾아주셔서 늘 감사하다』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그린내 제품은 직접 구매하면 두루마리1줄(10롤) 3000원, 미용티슈 3400원선으로 무척 저렴하다. 포장 커팅 등이 불량이지만 품질은 문제 없는 B급 제품은 절반 가격에 구입할 수도 있다.
문의 303-4520
홈페이지 www.그린내.kr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