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자력재개발이 추진중인 개미마을(조합장 이두섭)은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손꼽히는 서울시내 몇 안되는 지역중 하나다.
그간 20년 가까이 지역 개발이 추진되면서 토지지분이 나뉘고, 쪼개져 현재 3만1341㎡에 지주만 320명을 웃돌아 번번히 개발이 벽에 부딪혀 왔다. 그러나 우기와 동절기만 되면 축대가 무너지고, 연탄보일러 화재가 발생하는가 하면, 공중화장실에서 사람이 실족사 하는 등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던 개미마을에 대한 기초조사가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는 주민 119명의 청원으로 서울시장 면담을 통해 이뤄지게 됐다.
주민들은 시장면담 당시 『조속한 개발방식에 대한 결정과 공영개발 추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단위 개발에서 다시 공영개발을 검토해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에 서울시는 기초용역을 의뢰했고, 그 결과 발표가 오는 4월 2일 진행될 예정이다.
(사)도시연대가 진행한 기초조사 용역 내용을 살펴보면 개미마을은 지역 전체를 통합해 개발하거나 공영개발방식으로 주택개량이 가능하지만 현지개량이 아닌 지역 전체의 통합개발이 필요하고, 기존 거주민이 재정착을 통한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공영개발이 필요하다는 종합 의견이 주요 골자다.
하지만 문제는 예산이다. 개미마을 사업성을 위한 용적률 완화는 형평성 고려 등을 이유로 어려운현실에서 서울시가 공영개발을 위해 투입해야 할 예산이 300억원 규모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자력재개발을 통한 조합주택사업을 추진해온 개미마을주택조합 이두섭 추진위원장은 『그린벨트 해제 후 1종으로 사업지가 묶여 있어 4층 이상 건물을 짓지 말라는 지침하에 자력개발을 추진해 왔다. 10년 넘게 개발에 참여해 온 김종채 전 조합장이 지난해 2월 작고하면서 조합장을 맡아 현재 개발에 동의하는 주민들의 서명 60%를 접수 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한다. 이 조합장은 이번 개미마을 기초조사에 대해 『당연한 결과다. 이미 공영개발이 어렵다는 결과를 알고 있는 상태였는데 이번 조사가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시 주거환경개선과 담당자는 『현재 개미마을은 토지소유자가 너무 많고, 4층 이상 건물 공사가 불가능한 지역으로 어떤 개발도 사실상 어려운 상태여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검토하기 위해 용역을 발주했다』고 설명하면서 『용역비는 1650만원 정도 소요됐으며, 주민 50% 이상이 동의하면 서대문구를 통해 도로개선 등 환경개선을 위한 사업을 지원할 수는 있으나 전체적인 공영개발은 예산 부족으로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서울시는 개미마을에 재난관리기금 6000여만원을 지원해 보수가 시급한 축대 시설 6개소를 개보수했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