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서 행복해요~』
몇 해전 크게 유행했던 냉장고 CF의 광고 문구다.
그러나 이도 옛말 소위 가사와 육아를 전담하는 전업주부 남성(서울시)이 5년새 125%나 증가했다.
아기를 업고, 앞치마를 두르며 가사를 담당하는 남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가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및 인구주택총조사」와 「서울서베이」등을 바탕으로 한 「2011 통계로 보는 서울남성」자료에 따르면 「가사 및 육아」 남성이 2005년 1만 6,000명과 비교해 2.3배 증가한 3만 6,000명을 기록했다.
5년 만에 125%가 증가한 수치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남성 비경제활동인구의 증가율(12.5%)이나 같은 전업주부인 여성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율(6.1%)보다 훨씬 높은 기록이다.
15세 이상 인구 중 남성 비경제활동인구는 109만 8000명으로 여성(210만 7000명)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육아와 가사를 선택한 여성을 빼면 남성 비경제활동인구(106만 2000명)가 여성(70만 3000명)보다 35만 9000명 정도 더 많았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남자는 바깥일, 여자는 집안일을 해야 한다는 기존 가치관에 변화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20대 후반(25~29세) 남성 취업자 수는 2005년 36만 3000명에서 지난해 31만 3000명으로 5년 새 13.7% 줄었고, 반면 여성 취업자 수는 같은 기간 31만 6,000명에서 33만 3000명으로 5.4% 늘어났다.
「2011 통계로 보는 서울남성」을 통해 한국 남성들의 변화상이 숫자로 드러났다.
전통적인 성역할이 변화해 집안일을 하고 육아를 담당하는 전업주부 남성이 늘어나다 보니 「육아일기」를 쓰는 남성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특히 자신의 블로거나 미니홈피상에 아기자기한 육아일기를 쓰는 전업주부 남성이 화제를 모은 적도 있었다.
「인천댁」이라고 불리는 차영회(53)씨는 「딱 한 달만」이라는 마음으로 전업주부가 됐다가 그 생활에 만족해 이제는 「천직」이라 여기게 된 14년차 베테랑 남성 주부입니다.
그는 2000년 「나는 오늘도 부엌으로 출근한다」는 책을 펴내며 전업주부임을 세상에 공개했고, 덕분에 유명 출판사 편집장으로 근무하다 식당 개업의 꿈을 품고 사표를 썼다.
차씨는 주부대상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살림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프로주부」, 「주부도 경쟁력」이라는 신조어를 퍼뜨렸다. 또 그는 스스로 「단지 남자 주부」라는 이유로 대접받은 운 좋은 전업주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매일경제 신문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서 서울과 전국 6대 광역시 20ㆍ30대 기혼 남녀 500명(남녀 각각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아내가 경제력이 있다면 남편이 전업주부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남성 비율이 69%에 달했다고 밝혔다.
「아내가 경제력이 있다면 남편이 전업주부를 할 수 있나?」는 질문에 「아니」라고 대답하는 비율은 24%로 긍정적 의견의 3분의 1에 불과했고, 여성의 경우도 46%가 `「그렇다」`고 응답해 `「아니다」`는 응답률 44%를 다소 웃돌았다. 이번 조사를 통해서 남편이 전업주부를 해도 괜찮다는 `쿨한 아내`가 조금 더 많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처럼 「남자 전업주부」가 빠르게 증가한 것은 고소득 전문직 등으로 여성의 사회 진출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으며 앞으로 점점 더 시간이 지날수록 「전업주부 남편」이 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남성들이 가꿔가는 아름다운 가정, 그 힘을 얻어 사회에서 씩씩하게 일하는 여성. 바뀐 성 역할이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기대반, 걱정반인 2011년의 여름이다.
<자료제공: 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