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사람들
주말 맞아 홍제천 상류 구간 구석구석 청소
sdmnews 김지원 기자
2015-03-16 10:49
폭포마당~홍지문 구간 청소 및 캠페인 실시
고엽제 후유증 증가추세 피해자 통합 지원 고려를
홍제천에 모임 월남참전 전우회원들이 정화활동을 통해 지역 봉사와 더불어 우의를 다졌다.

 3월의 시작을 알리는 첫 주말인 지난 7일, 휴일 아침의 여유로움을 뒤로 하고 노병들이 홍제천을 찾았다. 희끗한 머리와 주름은 고쳐 쓴 베레모와 선그라스 뒤로 가려져 잠시 청춘으로 돌아간 듯하다.
해마다 안산과 홍제천 등지에서 환경보호 캠페인을 진행하며 변함없는 지역 사랑을 실천해온 월남참전유공자회원 30여명이 바로 그들. 군복 입은 환경지킴이로 변신한 월남참전유공자 회원들은 홍제천 폭포마당~ 홍제천 홍지문까지 약 2시간 동안 환경정화 활동을 실시했다.

구청 앞과 홍제천 물레방아에서 환경 캠페인을 실시한 뒤 회원들은 홍제천 상류 방면을 코스로 정하고 산책로와 도로 주변, 하천변까지 구석구석 청소했다.
시작한지 얼마 채 되지 않아 개인별 비닐봉투에는 담배 꽁초 등 묵은 생활쓰레기 들로 금새 가득 찼다. 각동별로 2~3명씩 참석한 회원들은 조심스럽게 하천 아래로 내려가 모래톱과 바위틈에 숨겨져 있던 쓰레기를 찾아낸다. 서대문 월남참전유공자회 김승겸 회장이 봉사활동에 앞서 참가 협조공지를 알린 회원은 140명. 그 중 30여명의 회원들이 몸소 참석했다. 참석한 회원들은 모두 과거로 돌아간 듯 활력이 넘쳤고 모처럼 만난 동지들을 서로를 반겼다.번쩍이는 훈장까지 착용하고 군화로 단단히 무장한 덕에 비탈진 둑과 바위틈 모래톱에도 거침 없이 들어간다. 나라사랑 자연보호를 알리는 어깨띠까지 둘러 오가는 등산객들의 시선을 금새 사로잡았다.

아래로 발길을 옮기는 동료들에게 『어이쿠 안 넘어지게 조심해』 라며 서로에게 주의를 주기도 한다. 김승겸 회장은 올해 홍제천으로 정한 이유가 따로 있다고 했다.
『해마다 안산을 청소했는데 주 산책로가 아닌 경사진 산비탈에 묵은 쓰레기를 청소하다보니 낙상 위험이 있다.. 만약의 안전사고 대비를 위해 비교적 경사가 낮은 홍제천을 택했다』고 전하면서 『그래도 청소에 참가하는 회원들은 대체로 건강한 편이다. 점점 아픈 회원들이 많아져 마음이 아프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김 회장은『올해로 회원들 전원이 70대로 접어 들었다. 아직까지도 경비원 등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회원들이 꽤 많아 휴일로 봉사날짜를 정했다. 50명 참석을 기대했는데 조금 아쉽다. 예전보다 단 몇 명이라도 더 나와 준 동료들이 무척 고맙고 장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멀리 수원에서 참석했던 김영곤(독립문,82세)회원은 올해도 어김없이 먼길을 마다 않고 참석했고 고엽제 전우회원들도 동참했다.
김영곤 회원은 『오랜만에 전우들도 만나고 나라사랑과 지역사랑을 보여주는 시간이라 매년 참석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봉사현장에서 김승겸 회장은 『월남전 참전자 대다수가 고엽제 피해자이기도 해 같은 운명이다.  여기 참석 회원들도 한두 명을 제외하고 경도 이상의 진단을 받았지만 그나마 활동이 가능한 사람들이다. 심한 회원들은 힘겹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년간 고엽제 후유증을 겪는 회원이 300여명이나 늘었다. 조속히 보상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전하면서『월남전과 고엽제 모두 한 운명인 만큼 통합 후 지원도 확대하는 방안을 정부가 마련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