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이 끝나가고 있는 지난 2월말, 수도암 최혜숙 원장은 최근 기적 같은 행운의 주인공이 된 사연을 소개해 서대문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최근 건강이 악화된 최 원장의 소식을 듣고 어릴 때 돌봐주었던 7명의 학생들이 수도암을 찾았다. 그 중 한 명이 최 원장을 위해 한 청년이 무려 3000 만원이라는 큰 돈을 선뜻 내놓고 간 것.
서동욱(가명)씨는 8살 때부터 최 원장이 도움을 줬던 장학금 수혜자였고 최 원장에게『어서 건강을 회복하시라』며 3000만원을 전했다 .최 혜숙 원장의 이러한 사연은 홍은2동 윷놀이 대회와 구정업무보고회를 통해 알려졌고 주민들로부터 축하의 박수를 받았다.
그동안 수도암 최혜숙 원장은 서대문의 통큰 엄마로 활약하며 관내 어려운 학생 50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왔다. 그중 30명은 어엿한 성인으로 자라 사회에서 활약중이며 현재는 20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최 원장의 『이러한 선행이 늘 수월 했던 것은 아니다. 힘들 때에는 자신의 허리띠를 더욱 졸라맸고 딸이 결혼한다며 손을 내밀어도 보태주지도 못하면서 관내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왔다.』고 말했다.
이어 『매정한 엄마 같아 가슴이 아팠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부처님에게 약속한 돈을 사사로이 쓸 수 없었다』는 게 최 원장의 고집스런 속마음이다.
최 원장은『무상보시가 돌고 도는 따뜻한 사연을 소개해 아직 온정이 살아있는 사회, 따뜻한 서대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이렇게 큰 돈을 받아본 적은 처음이라 순간 떨리기도 했다. 매월 돕는 100가정 보듬기도 수월하게 도울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벌써부터 도와 줄 기대감에 부풀었다.
최 원장은 이미 지난 28일 열린 윷놀이 대회에도 100만원을 내놓는 등 받은 돈으로 나눔을 벌써 시작했다.
최혜숙 원장은 『개학, 개강 등 본격적인 한해 시작을 앞두고 있다. 온정이 널리 전해져 서대문 구민들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서로 돕고 사는 한해를 꾸려나가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홍은2동 산골 수도암에 찾아든 훈훈한 사연 덕택에 서대문의 봄은 한발 빨리 찾아올 것 같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