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아름다운이웃
주인은 바뀌어도…
옥현영 차장
2006-05-26 11:36
8년째 이웃에 온정 전해온 ‘영동할인마트’
백미 20㎏ 30포를 지원, 독거노인에게 전달하고 있는 김국헌 사장.

쑥스러운 미소, 오히려 겸손한 손길…. 주인이 바뀌어도 해마다 이웃을 위한 온정의 손길을 늦추지 않는 곳이 있어 차가운 겨울을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98년부터 벌써 8년째 독거노인에게 겨울마다 쌀을 전달해온 영동할인마트(모래내시장). 이 곳의 현재 사장은 김국헌 씨다.

그가 영동할인마트를 인수한 것은 2년전. 그가 가게를 인수하기 전 주인인 최영중 사장과 어머니와 그의 아들인 최 씨등 2명의 주인도 이미 자신의 사비를 털어 해마다 백미와 난방도구를 이웃에 나눠 왔다. 장사도 예년같지 않은데 선뜻 도울 생각을 하기 어려울 법도 한데 쌀 30포를 내 놓은 김사장은 『어차피 할일』이라며 당연지사로 돌린다.

남가좌1동은 그의 본가가 아니라 바로 처가집이 있는 동네였다. 처가를 오간 것이 인연이 되어 영동마트를 인수한 김사장이 이런 의지를 펼치도록 지원한 것은 다름아닌 한 동네 이웃인 바르게살기협의회 남가좌1동 분회 양정자 여성위원장의 도움 때문. 『경기가 어려워 올해는 다른 물품을 후원하는 분이 없는데도 김사장님이 쌀을 지원해 주셔서 많은 노인들이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하는 양회장.

그녀는 봉사를 지원하기 위해 함께 나온 장춘자, 전금선 회원과 함께 일일이 쌀을 받아야 할 노인들에게 전화를 걸고 나오지 못하는 이들은 손수레로 집까지 배달을 하며 자신의 일처럼 도왔다. 영동마트의 선행이 앞으로도 사람을 통해 옮겨가는 감기처럼 겨울을 전염시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