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스러운 미소, 오히려 겸손한 손길…. 주인이 바뀌어도 해마다 이웃을 위한 온정의 손길을 늦추지 않는 곳이 있어 차가운 겨울을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98년부터 벌써 8년째 독거노인에게 겨울마다 쌀을 전달해온 영동할인마트(모래내시장). 이 곳의 현재 사장은 김국헌 씨다.
그가 영동할인마트를 인수한 것은 2년전. 그가 가게를 인수하기 전 주인인 최영중 사장과 어머니와 그의 아들인 최 씨등 2명의 주인도 이미 자신의 사비를 털어 해마다 백미와 난방도구를 이웃에 나눠 왔다. 장사도 예년같지 않은데 선뜻 도울 생각을 하기 어려울 법도 한데 쌀 30포를 내 놓은 김사장은 『어차피 할일』이라며 당연지사로 돌린다.
남가좌1동은 그의 본가가 아니라 바로 처가집이 있는 동네였다. 처가를 오간 것이 인연이 되어 영동마트를 인수한 김사장이 이런 의지를 펼치도록 지원한 것은 다름아닌 한 동네 이웃인 바르게살기협의회 남가좌1동 분회 양정자 여성위원장의 도움 때문. 『경기가 어려워 올해는 다른 물품을 후원하는 분이 없는데도 김사장님이 쌀을 지원해 주셔서 많은 노인들이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하는 양회장.
그녀는 봉사를 지원하기 위해 함께 나온 장춘자, 전금선 회원과 함께 일일이 쌀을 받아야 할 노인들에게 전화를 걸고 나오지 못하는 이들은 손수레로 집까지 배달을 하며 자신의 일처럼 도왔다. 영동마트의 선행이 앞으로도 사람을 통해 옮겨가는 감기처럼 겨울을 전염시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