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고가 철거 이후 중앙차로 신설로 인해 폐쇄된 홍은4거리 유턴문제가 정치적 대립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6일 서대문구의 중앙차로 유턴 추진안에 대한 설명회가 끝난 오후 3시 구청 광장에서 열린 「홍제동 은하약국 좌회전 시행 촉구 규탄대회」에서 홍제동 현대아파트 주민 200여명과 새누리당 당원 및 지지자들은 한목소리로 문석진 구청장의 각성과 퇴진을 요구했다.
사회자로 나선 이경선 서대문구의원은 『지금까지 3년째 홍제동 주민의 불편한 민원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서대문구가 과연 사람중심, 실천중심, 현장중심 서대문구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서대문구의 무관심과 문제해결능력 부재를 꼬집었다.
이의원은 이어 『서대문구의 자료만 보더라도 2012년 간담회 1회, 2013년과 2014년 서울시장에 건의 1건씩 등 3년동안 3번의 시도에 그쳤다』면서 『지난 2014년 11월 관계기관 합동 현장점검 및 개선안 논의는 주민과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추진해 이뤄진 것으로 이를 서대문구가 추진한 것처럼 보도자료에 낸 것은 업무태만을 가리려는 후안무치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서대문구는 자체적 문제해결 노력은 하지 않은채 타 기관과 시의원 등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의 10월 용역결과로 U턴이 100퍼센트 허용된다는 보장이 없고, 지난 3년간의 고통에 더해 10개월을 또다시 불편속에 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지방경찰청이 은하약국앞 좌회전 신설과 관련해 관계기관 의견 수렴내용을 조사, 발표할 것을 공문으로 요청했음에도 구청은 실태조사 없이 주택가 이면도로 혼잡으로 인한 지역주민 불편 및 횡단보도 이전으로 인한 주변상가 민원이 예상된다고 일방적으로 답변했다.』면서 『이를 좌회전 신설에 동의하고 있는 홍제1동 주민 2174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경선 의원은 『당태종은 군주는 배와 같고 백성은 물과 같다고 했다. 물은 배를 뒤짚을 수 있다』며 『서울시 인센티브 사업 9개 분야 입상, 정부지자체 행복도 2위 등 수상이 중요한가? 주민이 행복하다면 순위가 무슨 필요가 있냐?』며 문석진 구청장의 각성을 요구했다.
이어 홍제동 현대아파트 최원석 주민대표는 『3년전 중앙차로 신설로 U턴구간이 없어졌을 때 서울시로부터 불법이라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법 위반이라 안된다는 U턴 대신 주민들이 고민해 대안으로 좌회전을 해달라고 했지만 구는 전혀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일개 주민도 민원을 위해 뛰는데 구청장은 홍은사거리 문제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또 『집회신청이 접수되자 서대문구는 지난 일요일 새벽 공무원들을 동원해 안내장을 아파트에 가가호호 꽂았다. 내가 이를 다 수거했다. 말도 안되는 공문으로 또다시 주민을 속이는 서대문구청은 각성하라. 법에 저촉된다면 나를 고발하라』면서 『3년 뒤에 두고보자. 문석진 구청장은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홍제현대아파트 102동 이민규 대표는 『이 자리에 주민이 모인 것은 이기심에서가 아니다. 홍은사거리 유턴문제는 서대문구에 지속적으로 요구한 사항이다. 처음에는 해준다고 했다가 기다리라고 했다. 그러다 담당자가 바뀌자 또 말이 바뀌었다』면서 『주민이 요구하는 것은 당장 좌회전이라도 해달라는 것』이라며 서대문구의 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새누리당 서대문갑 당원협의회 이성헌 위원장은 『참는 것도 정도가 있다. 눈앞에 있는 집을 두고 2킬로미터를 돌아가야 하는 주민들의 심정을 구는 알고 있냐?』면서 『홍은사거리 유턴 뿐 아니라 서대문구는 100억원을 투입한 신촌 대중교통 전용지구, 산림청이 공사중단을 요청한 이대기숙사 공사 묵인 등 서민과 주민을 위하는 정책보다 힘있는 기관을 위하고 보여주기식 행정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서대문구는 집회에서 주장한 내용에 대해 『구는 거주자 우선주차제 문제나 이면도로 혼잡문제에 대해 어떤 의견도 밝힌적이 없다. 있다면 자료를 제시해 달라』면서 『유턴이 우리 구민의 숙원이었기에 유턴 허용을 위해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옥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