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넘어질 수 있어요. 넘어지는 게 포기가 아니라 넘어졌다고 다시 일어나지 않는게 진짜 포기입니다』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연기예술학과를 올해로 졸업하게 된 가수 강원래 씨가 지난 9일 「다시 꾸는 나의 꿈」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강릉대를 중퇴한 연예인 강원래 씨는 2012년 서울문화예술대 2학년에 편입해 온라인 수업 등으로 틈틈이 공부해 24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다. 강씨는 배움을 살려 뮤지컬 제작이라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홍제동 서울문화 예술대 A동 6층 아트홀에서 열린 이번 강연에는 재학생, 교직원, 예비 신입생, 지역주민 등 300여명이 모여 강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강씨는 직업, 친구, 여자친구이자 아내, 아들, 재활에 성공해 연예인으로 복귀한 것 등을 자신이 이뤄낸 다섯 개의 꿈으로 소개하면서 『포항에서 태어나 10살 때 강남으로 전학 와 촌놈이라는 놀림을 받았다. 말썽부리다가 춤을 시작해 중 3때부터 공연했다』고 했다.
까칠하고 상처가 컸던 강 씨가 변한 건 경기고 3학년 때 선생님 덕분이었다. 『선생님께서 춤과 그림은 원래가 최고다. 날라리라도 좋으나 누구나 인정하는 멋진 날라리가 돼라』는 격려가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강릉대 미대 산업공예과에 실기장학생으로 진학한데 이어 군대시절부터 가수 겸 무용가 김송 씨를 만나 달콤한 사랑과 격려를 받으며 행복한 시절을 보냈다.
학창 시절부터 친구인 구준엽과 새롭고 박력 넘치는 춤으로 전국을 누볐던 강씨는 현 SM 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현 대표의 팀 1호인 「현진영과 와와」로 데뷔 후 유명가수들의 백댄서로 활약했다. 이후 지난 1996년 구준엽과 클론이라는 남성 듀오 활동을 시작해 큰 사랑을 받았다.
꿍따리사바라, 초혼 등으로 큰 인기를 누리며 가수들 중 최초로 중국에 진출하기도 했던 강씨는 지난 2000년말 집으로 돌아가는 길, 불법유턴 하는 차에 치이는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 마비의 장애를 입고 연예활동을 전면중단했다.
강씨는 『아버지가 앞으로 걸을 수 없다고 하셔도 내 첫마디가 「설마」였을 정도로 갑자기 장애인이 된 사실이 믿기지 않았었다』며 『병원 생활할 때 무엇보다 화장실을 혼자 못 가는 게 정말 수치스럽고 힘들었다. 스스로 갔을 때, 위험했었지만 정말 기뻤다』고 터놓기도 했다. 울분에 욕설로 첫 심리 치료를 마쳤던 점도 고백했다.
당시 의사는 앞으로 부정-분노-좌절-수용의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정상이라고 조언했다고. 주위 시선을 피하며 힘들어 했던 시기를 거쳐 마음을 바꿔 사고 후 5년만에 사랑했던 무대에서 휠체어를 탄 채 춤을 추는데 성공했다.
또, 법무부의 요청을 받아 장애예술인 공연단인 「꿍따리 유랑단」 단장으로 전국 갱생원, 보호관찰소, 교도소 등을 돌며 뮤지컬, 연극, 노래 등 다양한 문화공연을 통해 희망과 꿈을 전하며 장애인 인식 개선 및 문화전달에 힘쓰고 있다.
이날 강연 도중 유랑단원인 시각장애인 김민지 양(코리아 갓 탈렌트 top4)이 나와 거위의 꿈을 불러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고 관중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강씨는 『위기가 닥쳤을 때 두렵고 화가 나지만 스스로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면서『꿈을 꿀 지 그럭저럭 살지는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있다. 난 곁에 있는 사람들 덕에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주위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고 「사랑한다, 고맙다」고 이야기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 앞서 이동관 총장은 『불가능한 장애도 꿈과 희망으로 바꿔내는 점이 우리 민족의 저력이자 한류의 원동력이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강원래씨야 말로 코리안 드림의 상징』이라며 격려했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