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사람들
공연, 전시
조금은 무거운, 그러나 신선한 시도, “춤 열다”
sdmnews 옥현영 차장
2011-08-09 17:49
홍은예술창작센터 1기 입주 무용단 공연 22, 29일 막올라
5개 단체의 창작공연 “어렵다” VS “신선하다“ 보완 숙제 남아
공연별 사전 안내 등 이해위한 보조장치 필요
홍은예술창작센터 입주 무용단 공연에 참가한 빛소리와 친구들의 공연 무대

홍은예술창작센터 1기 입주 무용단체 공연인 「춤 열다」가 지난 22일과 29일 금요일 5편의 작품으로 서대문구민과 첫 만남을 시도했다.
아직까지 문화영역에서 「낯설고 어렵다」고 인식돼 온 현대무용을 통해 구민들과의 공유를 시도했던 홍은예술창작센터는 첫째날인 22일 유빈댄스 <네 개의 시선 중 겨울>, 서정춤 세상의 <디지털댄스 순환속으로 중 위험한 관계>, 렉나드댄스 프로젝트<누가 그를 죽였는가?> 등 삶과 죽음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로 막을 올렸다.

유빈댄스의 안무를 맡은 이나현씨는 독일과 스위스 등 유럽 유명 무용단에서 활동해 온 재원으로 2005년 유빈댄스를 설립, 고전 발레의 테크닉을 바탕으로 현대적 세련미와 파괴미를 동시에 창출, 전문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으며 가능성을 모색해 오고 있는 현대무용단체다. 이날 공연에 오른 「겨울」은 혼자로 완전할 수 없는 부족을 둘이 하나가 되어 채워나간다는 내용의 스토리로 진행됐다.
서정춤 세상의 「위험한 관계」는 「밥 그릇 전쟁」을 부제로 인간의 삶에 대한 철학적이고 성찰적인 이야기를 디지털 댄스로 재탄생시켰다. 서정춤 세상의 안무가 이미희는 한국춤의 근원과 모태를 중시, 전통의 계승과 발전, 미래지향과 탈장르화를 시도할 뿐 아니라 실험적 정신과 개혁의지를 바탕으로 진보적 미래를 인도하는 한국의 창작춤 집단을 이끌고 있다.

첫날 마지막 공연이었던 「누가 그를 죽였는가?」의 렉나드 댄스 프로젝트는 「다시」라는 의미와 「댄스」를 접목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다시 춤을 거꾸로 보자」는 의미를 담은 춤 단체다. 그들의 춤은 사람의 말이 날카롭고 차가운 칼날이 돼 상처를 만들고 그 상처가 계속 자라 온몸을 뒤덮는다는 의미를 재연했다.

첫날 조금 무거운 공연으로 시작했다면 29일은 미류무용단의 친구와 함께 놀아 보는 무용 놀이극 <새친구가 생겼어요!>와 빛소리 친구들의 <하늘 빛 오렌지>가 무대에 올랐다.
미류무용단은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공연을 기획하고 안무하는 관객 중심 공연단체로 무용을 통한 사회적 나눔을 실현해오고 있다. 이들의 작품 <새친구가 생겼어요!>는 주인공 심심이에게 나비가 나타나 사계절에 맞는 옛날 놀이들을 알려준다. 공연 내내 「술래잡기」, 「기차놀이」, 「수건놀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얼음땡」 등 전통놀이를 배우며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는 스토리로 진행된다.

전문장애인무용공연단인 (사)빛소리 친구들(Fun & Company)의 휠체어를 이용한 무용공연 <하늘 빛 오렌지>는 오렌지라는 오브제를 이용해 할머니와 소년, 기억속의 연인, 도둑이 인연을 맺고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선보인다.
공연장은 비가오는 중임에도 객석이 거의 찰 정도로 정도로 관심을 보였고, 방학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극장을 찾은 어린이와 청소년도 눈에 띄었다.

첫날 공연장을 찾은 서유림(13)양은 『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기 위해 왔는데 처음 보는 현대무용이라 어렵고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무용수들이 많이 힘들어 보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임미라 씨는 『주제가 너무 무거워 가족끼리 보기에는 어려웠던 것 같고 공연 서두에 사회자나 진행자가 극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을 곁들여 준다면 훨씬 더 편안히 공연을 볼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대문문화회관 김영욱 관장은 『홍은예술창작센터와 가진 첫 공연을 통해 우리가 접하기 어려웠던 현대무용에 대한 관객들과의 거리가 좁혀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바람을 전했다.


<옥현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