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지난 24일 대현문화공원에서는 대학생이 만든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진행됐다. 소녀상은 지난 3월부터 대학생들로 구성된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들이 성금을 모아 시작됐으며 평화나비 네트워크와 이화여대 총학생회 이화나비가 공동으로 제막식을 주관했다.
당초 이화여대 캠퍼스 안에 설치될 예정이었던 소녀상은 학교 측의 반대로 장소를 옮겨 대현문화공원 녹지대에 설치됐고 서대문구청 푸른도시과과 제단 제작을 도왔다.
김샘(숙명여대) 평화나비 네트워크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길원옥·이용수 할머니와, 서대문구 문석진 구청장, 새정치민주연합 이미경 국회의원, 사단법인 한국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 소녀상을 제작한 김서경, 김운성 작가 등의 내빈과 대학생들이 참석했다.
소녀상 건립위원으로는 대학생 평화나비 네트워크로 활동중인 경기대,이화여대, 연세대, 항공대 등 11개 총학생회와 숭실대 중앙대(안성)등 3개 총여학생회, 성균관대 생공대와 서울대 자연과학대 등 23개 단과대 및 과학생회, 전국 한의과대학 한의학 대학원 학생회 등 5개 대학생 단체 등 총 40여개 대학 단체에 소속된 학생들이 참여했다.
공동추진위원장으로 나선 이화여자대학교 성희연 총학생회장과 평화나비네트워크 김샘 대표는 『참여한 대학생들은 물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드디어 제막식을 갖게 됐다』면서 이어 『대학생들의 진심을 이해하고 장소 확보와 제단 제작 등을 도와준 서대문구청, 개인적인 아픔에도 불구하고 평화운동을 오랫동안 이끌어온 위안부 할머니들, 적은 돈을 모아 찾아갔지만 선뜻 재능 기부로 소녀상 제작에 나서준 김서경, 김운성 작가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학생들이 공부하느라 바쁜데도 좋은 일에 앞장서줘서 고맙다. 오랜 시간을 보내고 보니 우리가 시대를 잘못 타고났다는 생각이 든다. 전쟁이 반복되지 않도록 힘쓰고 노력해달라』 고 당부했다.
대학생들이 이번 기금을 모으기 위해 지난 3월에 개최한 평화나비 콘서트 때부터 많은 관심을 보여온 은평구 새정치 민주연합 이미경 국회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서 많은 감동을 얻고 간다. 위안부 알리기 운동을 시작한지 24년이 흘렀다. 당시의 대학생들이 벌써 40대 후반의 나이가 됐지만 일본은 잘못을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석진 구청장은 『어른들도 쉽지 않은 일에 앞장서 온 학생들에게 감사하다. 설치하려는 장소가여의치 않아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공원에 설치돼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이 든다. 날개를 단 소녀상을 계기로 반전 운동이 세계로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운성 작가는 『뜻 깊은 일에 재능기부를 할 수 있어 기쁘다. 평화운동을 오랫동안 해오신 할머니들께 감사드린다. 나비는 환생과 거듭남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서경 작가는 『나비의 날개 짓에 스스로의 의지를 담은 소녀의 손짓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이화여대 성희연 총학생회장은 『할머님들이 오랫동안 투신해온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학생들이 앞장설 것을 약속드린다. 전국에 소녀상이 확산되도록 힘써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제막식이 끝나자 할머니들은 소녀상을 쓰다듬고 바라보며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이중 한 할머니는 소녀상 앞에서 잠시 춤을 추기도 했다.
참가자들은『위안부 할머니에게 명예회복과 인권을 달라』고 함께 외친 후 기념 촬영과 함께 제막식을 마쳤다.
<김지원 기자>